[스포티비뉴스=김포국제공항, 김민경 기자] "목표했던 올림픽 티켓을 따서 정말 기쁘다."

이정철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에서 4승 3패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본선 출전을 확정했다. 11번째 올림픽 출전 목표를 이룬 한국은 23일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올림픽 출전을 확정해서 더 기뻤다. 본선에 나갈 때 준비를 더 착실하게 해서 좋은 성적으로 메달에 도전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 편성도 만족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올림픽 본선 조 편성을 세계 랭킹 순위에 맞춰 지그재그 순으로 각 조에 편성한다. 본선에 나설 12개 나라 가운데 A조는 브라질(개최국) 러시아(세계 랭킹 4위) 일본(5위) 한국(9위) 아르헨티나(12위) 카메룬(21위)이 들어갔다. B조는 미국(1위) 중국(2위) 세르비아(6위) 이탈리아(8위) 네덜란드(12위) 푸에르토리코(12위)가 배정됐다.

▲ 이정철 감독 ⓒ 김포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이 감독은 "우리 조가 유리한 거 같다. 우선 브라질과 러시아는 다 인정하는 배구 강국이고, 일본이 같이 속해 있는데 일본하고 아르헨티나하고 카메룬은 저희가 잘 준비하면 승리를 충분히 챙길 수 있다. 조별 리그 성적이 좋아야 8강전에서 유리한 대진을 받을 수 있어서 조 편성은 나름대로 괜찮은 거 같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에서 한국이 메달에 도전하기 위해서 중요한 건 서브다. 이 감독은 "현대 배구는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돼야 한다. 범실이 나와도 까다로운 서브를 때려야 상대 플레이를 막을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서브를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잘 노렸는데, 네덜란드, 일본전은 정말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유럽 팀의 힘과 높은 벽에 맞서기 위해서는 강한 서브는 물론 수비 안정도 필요하다. 이 감독은 "리시브가 안정돼야 블로킹과 수비가 콤비를 잘 이룰 수 있다. 서브는 공 하나를 때리더라도 스피드와 파워를 실어서 넣어야 우리보다 힘과 높이가 좋은 선수들과 맞설 수 있다"고 했다.   

▲ 2개 대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여자 배구 대표팀 ⓒ 김포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주장 김연경(28, 페네르바체)의 몫과 관련해서는 "김연경은 기술이나 코트에서 리드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김연경이 팀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이 김연경을 받칠 수 있는 기술적, 정신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와 예선 2차전부터 선발 출전하며 리시브와 공격에서 힘을 보탠 박정아(23, IBK기업은행)를 이야기하자 이 감독은 "대견하고 예뻐 죽겠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정말 잘해 줬다. 양효진도 지난해보다 좋은 기량을 펼쳤고, 김희진은 들쭉날쭉했는데 부상 이후 밸런스가 안 좋았던 게 사실이지만 올림픽 전까지는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40년 동안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이 감독은 "우리나라에 배구가 도입된 지 100년이 된 해고, 1976년 동메달 이후 메달을 못 땄는데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다. 런던에서 아주 좋은 기회를 놓쳐서 선수들도 아쉬움이 크다. 선수들하고 똘똘 뭉쳐서 메달을 반드시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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