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제는 김연경이 팀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이 김연경을 받칠 수 있는 기술적, 정신적 성장이 필요하다."

한국 여자 배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에서 4승 3패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본선 출전을 확정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첫 메달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김연경을 받쳐 줄 선수들의 성장을 강조했다.

김희진(25, IBK기업은행)은 서브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서브 에이스 9개로 부문 1위에 올랐는데, 일본전에서만 5개를 기록하며 올림픽 티켓을 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김희진은 "제 서브 타임 때 꼭 중요한 점수가 걸려 있었다. 강하게 때리면서 사람 앞이 아니라 사이 사이에 날카롭게 들어가는 서브를 넣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 김희진 ⓒ 한희재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막내였던 김희진은 올해 2번째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그는 "런던에서 아쉽게 4위를 해서 이번에는 메달권에 들기를 바라고 있다. 올림픽까지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기간인데 부족한 점을 빨리 파악해서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과 언니들 전부 다 파이팅이 넘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컨디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김희진은 지난 시즌 손가락을 다쳐 한동안 공을 자신감 있게 때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김희진이 들쭉날쭉했는데, 부상 이후 밸런스가 안 좋았던 게 사실이지만 올림픽 전까지는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박정아(23, IBK기업은행)는 이탈리아와 예선 1차전에서 리시브 불안으로 흔들렸던 한국에 큰 힘을 보탰다. 네덜란드와 2차전부터 선발 출전해 리시브와 공격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올림픽행을 결정한 숨은 공신으로 떠올랐다. 이 감독이 "대견하고 예뻐 죽겠더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 김수지, 김연경, 박정아(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네덜란드전을 되돌아 본 박정아는 "경기장에서 몸을 푸는데 긴장이 많이 돼서 몸이 저릴 정도였다. 범실만 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리시브와 관련해서는 "소속팀에서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연습은 계속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라 낯설지만 기대감도 크다. 박정아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어서 신기하고 기대된다. 40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고 하는데 저한테는 처음이다. 조금 더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4년을 기다렸다. "금메달 GO!"를 외치며 주장 김연경(28, 페네르바체)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이 감독은 "우리나라에 배구가 도입된 지 100년이 된 해이고, 1976년 동메달 이후 메달을 못 땄는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런던에서 아주 좋은 기회를 놓쳐서 선수들도 아쉬움이 크다"며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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