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뜨거운 두산 베어스 타선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가 있다. 3번 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는 외야수 민병헌(29)이다.

민병헌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시즌 4차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민병헌은 5-5로 맞선 7회 무사 1, 2루에서 우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시즌 30승(1무 12패) 고지를 밟으면서 정규 시즌 우승 확률 51.9%를 확보했다.

얼떨결에 결승타를 쳤다. 민병헌은 kt 4번째 투수 홍성용의 3구째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타임을 요청했는데 바로 공이 날아왔다. 민병헌은 "타임을 불렀는데 순간 체인지업이 들어와서 얼떨결에 갖다 맞췄는데 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좋은 타격을 펼치고 있다. 두산이 올 시즌 치른 43경기에 모두 나선 민병헌은 타율 0.373 출루율 0.451 장타율 0.645 10홈런 3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아울러 지난 8일 열린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조금만 안 맞으면 난리가 난다"고 표현할 정도로 욕심이 많은 선수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한 만큼 타석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재일과 김재환, 닉 에반스 등 타자들이 다 잘 쳐서 타순을 고민할 때도 김 감독은 "라인업을 짤 때 5번 양의지, 3번 민병헌을 먼저 쓰고 시작한다"고 했다.

▲ 민병헌 ⓒ 한희재 기자
기복이 없어서 더 무섭다. 두산은 25일 현재 팀 타율 0.311 56홈런 266타점으로 3부문 모두 1위다. 3번 타순부터 7번까지 4번 타자 5명이 있다고 할 정도다. 민병헌과 함께 오재일(타율 0.396), 양의지(0.351), 김재환(0.369), 에반스(0.277)가 버티고 있다. 이들이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면서도 부상과 부진 등 여러 이유로 조금씩 기복이 있을 때 민병헌은 꿋꿋하게 제 몫을 다했다.

모든 경기에 나서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법한테 민병헌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고, 팀도 계속 이기고 있어서 힘든 줄 모르겠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하고 있어서 (동료들의 활약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아직 큰 위기는 없었지만 시즌이 절반 이상 남은 만큼 안주하지 않을 생각이다. 민병헌은 "좋지 않을 때도 있을 거다. 지금 좋은 시기에 더 많이 잘하고 더 승리를 챙겨야 할 거 같다. 더 큰 욕심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목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영상] 24일 두산-kt전 MVP 민병헌 ⓒ SPOTV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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