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 에반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닉 에반스(30, 두산 베어스)가 4번 타자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에반스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에반스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89에서 0.294로 올랐다. 두산은 시즌 성적 41승 1무 16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4번 타자 오재일이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에반스가 빈자리를 채웠다. 에반스는 올 시즌 4번 자리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프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에반스는 9일까지 4번 타자로 73타석에 들어서 타율 0.167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6번 타자일 때 타율 0.386 4홈런 15타점으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팀의 선취점을 뽑았다. 에반스는 0-2로 끌려가던 4회 무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까지 굴러가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1루 주자 민병헌은 과감하게 홈까지 내달려 득점으로 연결했다.

득점 기회를 이어 갔다. 에반스는 1-2로 바짝 따라붙은 6회 선두 타자 민병헌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중견수 앞 안타를 날려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할 때 폭투로 민병헌이 득점했고, 곧바로 김재환의 우월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5-2로 경기를 뒤집었다.

호수비는 덤이었다. 에반스는 6회 수비 때 2사에서 최준석의 빠른 타구를 몸을 날려 잡으면서 땅볼로 처리했다.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웃게 한 수비였다. 

에반스는 타율 0.164에 머물다 4월 말 퓨처스리그에 다녀온 뒤 타격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에반스는 "4번 타자 욕심은 없다"며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 주고 있다. 내 앞에 있는 중심 타자들이 모두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본인은 욕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당분간 오재일의 빈자리는 에반스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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