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크 아리에타가 12일(한국 시간) 홈런 더비 참가를 희망했다.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올 시즌 2개를 포함해 통산 461타석에서 13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기둥 투수 매디슨 범가너(26)는 지난 6일(이하 한국 시간) "홈런 더비에 출전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홈런 더비는 일부 슬러거들조차 출전을 고민할 정도로 '양날의 칼'이다. 우승한다면 부와 명예를 손에 쥘 수 있지만, 자칫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비 아브레이유 등은 홈런 더비 참가 후 성적이 급격히 떨어진 바 있다. 이런 이유로 미겔 카브레라, 마이크 트라웃 등 일부 정상급 타자들은 홈런 더비 참가를 고사하고 있다.

소식을 전해 들은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펄쩍 뛰었다. "허락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타자들처럼 투구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범가너는 1라운드를 넘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분명히 있는 힘껏 타격할 것이다"고 염려했다.

그런데 또 다른 투수가 범가너처럼 홈런 더비 참가를 희망하고 나섰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크 아리에타(29, 시카고 컵스)다.

올 시즌 10승 1패로 내셔널리그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리에타는 12일 애틀랜타전에서 8-2 승리를 이끈 뒤 "만약 범가너가 홈런 더비에 출전한다면 나도 하겠다. 생애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아드레날린이 분비될 것 같다"고 인터뷰했다.

▲ 제이크 아리에타가 타격하고 있다. ⓒGettyimages

지난해 메이저리그 7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홈런 맛을 본 아리에타는 통산 172타석에 들어서 홈런 3개를 쳤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체이스 필드를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5개를 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완강히 선을 그은 보치 감독과 달리 컵스 조 매든 감독은 부정적이지 않다. 아리에타가 홈런 더비에 출전해 다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묻는 말에 "부상 위험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있다"면서 "나는 그 이론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는 해마다 올스타전 전날에 진행된다. 1985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30회 열렸다. 1988년에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지난해에는 토드 프레이저가 우승했으며, 최다 우승자는 세 차례 정상에 오른 켄 그리피 주니어다. 최다 홈런 선수는 81개를 기록한 프린스 필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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