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리우행 불씨'를 지켰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쿠바를 꺾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에 단 1승 만을 남겨 뒀다. 

한국은 19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농구 세계 예선 쿠바와 5위 결정 1회전에서 81-62로 이겼다. 강아정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을 쓸어 담는 놀라운 화력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84-44로 크게 이긴 벨라루스와 이날 밤 10시 5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다.

한국은 C조 조별 리그에서 벨라루스에 66-65로 이겼다. 

전반에는 외곽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첫 20분 동안 눈부신 팀 3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한국은 외곽슛 15개를 던져 이 가운데 8개를 집어 넣었다. 쿠바는 11개를 던져 2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성공률에서 약 35%p 차이를 보였다. 정교한 외곽 공격으로 쿠바 1선 수비를 괴롭혔다. 연이은 외곽포는 센터 양지희, 박지수가 골 밑에서 포스트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부수 효과를 낳았다.   

▲ 강아정 ⓒ 대한농구협회
어시스트에서도 13-6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승아가 'A패스' 7개를 배달하며 한국 공격의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임영희, 강아정도 어시스트 2개씩 기록하며 내·외곽에서 부드러운 볼 흐름을 도왔다. 여러 선수가 톱니바퀴 돌 듯 빼어난 경기력을 펼치며 한국이 전반을 46-35로 앞선 채 마무리하는 데 이바지했다. 강아정이 14점으로 두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양지희는 10점 4리바운드로 거들었다.

48-35로 앞선 3쿼터 2분 15초쯤 김단비가 코트 정면에서 기민한 드리블 돌파로 레이업 슛을 올렸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선 쿠바 코트 왼쪽 45도에서 한 박자 빠른 외곽포를 터트려 경기 흐름을 뺏었다. 점수 차가 18점까지 벌어지며 승리의 추가 한국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쿠바는 센터 세페다가 골 밑에서 연속 점수를 쌓은 뒤 오쿤도가 3점슛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한국은 3쿼터를 쿠바에 쫓기는 분위기에서 61-51로 마무리했다.

71-55로 앞선 4쿼터 4분 51초께 강아정이 순간적으로 쿠바 림 쪽으로 컷인 하며 손쉬운 골 밑 점수를 올렸다. 뒤 공간으로 파고든 강아정의 재치가 빛났지만 동료의 볼 없는 움직임을 살린 곽주영의 패스 감각도 뛰어났다. 이어 박지수가 쿠바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슛블록으로 경기 분위기를 한국으로 흐르게 했다. 79-58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55초 전에는 박혜진이 3점 라인 바로 앞에서 쐐기 점프 슛을 꽂으며 점수 차를 23점으로 벌렸다. 이때 승리의 추가 한국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