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파이널 역사상 패한 팀에서 MVP가 나온 건 1969년 LA 레이커스 제리 웨스트가 유일하다. 르브론 제임스는 기록으로서는 MVP로 손색없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MVP(Most Valuable Player), 최우수선수다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남자 농구 토너먼트에는 일반적으로 우승팀 선수에게 돌아가는 MVP상이 없다. MOP(Most Outstanding Player)가 있다. 아마추어다운 용어다. 대학 선수들의 경쟁에서 MVP를 가린다는 게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MVP는 말 그대로 실력으로나 팀 우승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선수다. 그렇다면 우승은 기본이다기자들이 뽑는 MVP의 기준은 일단 기록이다. 20(이하 한국 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NBA 파이널 7차전 승패와 상관없이 시리즈 동안 가장 뛰어난 기록을 작성할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다.

6차전까지 제임스는 경기당 평균 득점 30.2 리바운드 11.3 어시스트 8.3 스틸 2.7 블록샷 2.2개를 거뒀다. 전천후 선수로서 기량을 마음껏 자랑했다. 팀 내에서 리바운드만 트리스탄 톰슨과 타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승부를 7차전으로 몰고 간 6차전에서 41득점으로 파이널 사상 2경기 연속 40득점 이상 올린 5번째 선수가 됐다. 후반전 한때 클리블랜드의 18연속 득점을 책임지기도 했다.

NBA 파이널 역사상 패한 팀에서 MVP가 나온 적이 있다. 1969LA 레이커스 미스터 클러치제리 웨스트(현 골든스테이트 고문). 당시 레이커스는 7차전을 홈 코트에서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에 106-108로 패했다. 레이커스는 역대 7차전 승부에서 안방에서 패한 3개팀 가운데 하나다. 웨스트는 7차전 동안 평균 38득점을 올렸다. NBA 파이널 역사상 패한 팀의 유일한 MVP.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도 패한 팀에서 MVP가 나온 적이 있다. 1960년 뉴욕 양키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이었다. 피츠버그가 43패로 이겼다. 피츠버그 2루수 빌 매조로스키는 월드시리즈 역사상 처음이자, 2015년 현재 마지막인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MVP는 뉴욕 양키스 2루수 보비 리차드슨에게 돌아갔다. 리차드슨은 타율 0.387 홈런 1개 타점 12개를 기록했다. 매조로스키는 타율 0.320 홈런 2개 타점 5개다.

재미있는 것은 1960년 월드시리즈는 역사상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이다. 뉴욕 양키스가 패할 수 없는 시리즈였다. 그런데 야구가 묘한 게 피츠버그는 이길 때는 1점 차로 이기고, 패한 경기는 대패했다. 기록으로 잘 드러난다. 피츠버그의 7차전 팀 타율은 0.256 홈런 4개 타점 26개 득점 27개. 양키스는 팀 타율 0.338 홈런 10개 타점 54 개 득점 55개다. 팀 평균자책점는 피츠버그 7.11, 양키스 3.54였다.

NBA 기자들도 고민은 있다. 7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가 우승하고 르브론 제임스는 고군분투하면서 30득점 이상을 올렸을 때 MVP로서 자격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파이널은 흥행 대박이다. 6차전은 역대 최고 시청율을 갈아 치웠다. 르브론 제임스는 7차전을 앞둔 19일 기자회견에서 MVP에는 관심이 없고 우승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클리블랜드가 7차전을 이기면 MVP는 르브론 제임스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르브론 제임스의 7차전 전적은 어떨까. 32패다. 3승은 모두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와 함께한 마이애미 히트 때였고, 클리블랜드에서는 2패다. 제임스는 6차전 후 NBA 사이드 리포터로 유명한 크레이그 새거 기자가 “13패 팀이 한번도 파이널에서 이긴 적이 없다(32전 전패)”고 하자 기록은 깨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는 스포츠의 명언을 되새겨 줬다. 르브론 제임스가 7차전에서 승리하면  그는 NBA 최고의 위대한 선수의 경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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