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왼쪽)은 선발투수들을 앞세워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화는 시즌 초반 마운드 운용이 매우 어려웠다. 에스밀 로저스, 이태양, 안영명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개막 명단에 못 들었다. 김재영 김민우 등 어린 투수들로 공백을 메웠지만, 되레 불펜 투수들만 많이 썼다.

4월에 선발투수 성적이 2승 13패 평균자책점 6.83으로 부진하면서 팀은 6승 17패로 꼴찌가 됐다. 5월 역시 선발투수들이 3승 11패 평균자책점 7.91로 저조하면서 10승 14패에 그쳤다. 게다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모두 짐을 쌌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가 없으니 계산이 서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화는 5월을 넘기고 6월을 지나면서 조금씩 마운드 안정을 찾았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송은범이 구위를 회복했고 이태양이 1군에 복귀했으며 팀 사정에 따라 보직을 바꾼 윤규진이 선발진에서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 임시 선발로 나선 장민재와 송신영의 분전도 큰 힘이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도 희망 전력이다. 지난달 25일 롯데를 상대로 KBO 리그에 데뷔한 카스티요는 최고 구속 159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자랑하며 7이닝 1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챙겼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선 7회 깜짝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7-5 승리를 지켰다.

서캠프는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데뷔해 7-4 승리에 앞장섰다. 최고 시속 146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앞세운 투구가 돋보였다. 투구 수 69개 가운데 49개가 패스트볼일 정도로 자신감을 갖고 던졌다. 김 감독은 "서캠프가 잘 던져서 이겼다"고 칭찬했다.

두 외국인 선수가 가세해 5선발 체제를 만들었다. 게다가 송신영과 장민재는 언제든 선발로 나설 수 있으며, 지난해 10승을 기록한 안영명은 물론, 배영수까지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매 경기 선발을 정하기부터 어려웠던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6월부터 12승 11패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한화는 7월에도 6승 1무 2패로 선전한 결과 34승 3무 44패를 기록하며 7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사정권에 걸쳐 있는 5위 롯데와 승차가 3경기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4, 5월에 선발을 정하기가 힘들었다"고 돌아본 뒤 "송은범부터 윤규진 이태양 등 한 명 한 명 제대로 모이면서 6월말, 7월초부터 팀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싸울 수 있는 태세가 만들어졌다"고 최근 희망 섞인 전망을 했다.

선발투수 세 명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한화는 고대하던 5선발 체제로 후반기를 맞이한다. 19일부터 안방인 대전에서 3연패에 빠져 있는 최하위 kt와 3연전을 치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