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헌트는 UFC에 브록 레스너의 파이트머니를 양도 받지 못하면 계약 해지를 해 달라고 요구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마크 헌트(42, 뉴질랜드)는 지난 10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0에서 브록 레스너(39, 미국)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레스너의 태클에 제대로 주먹을 휘두르지 못했다.

그러나 16일 레스너가 지난달 26일 받은 경기 기간 외(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강력한 '카운터펀치'를 퍼붓고 있다.

레스너를 '사기꾼(cheater)'이라고 부르고 있고, 그를 옥타곤으로 올린 UFC에 "레스너의 파이트머니 절반을 내게 넘겨주지 않으면 계약을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헌트는 폭스 스포츠 호주와 인터뷰에서 "그날 난 사기를 당해 졌다. 그가 265파운드(약 120kg)를 맞출 수 있을 리 없다. 500kg은 나가는 것 같더라. 그가 헤비급 체중을 어떻게 맞출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을 쓴 선수가 경기하는 것은) 이 스포츠를 웃음거리로 만든다. 우리 선수들 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한 사람들을 바보로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스너는 약물검사 양성반응 소식을 듣고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진상 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미국반도핑기구에 B 샘플 추가 성분 검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헌트는 "검사 결과가 뒤집힐 일은 없다. 레스너는 파이트머니를 토해 내거나 돈을 지불하고 경기를 본 사람들에게 환불해야 한다"며 "파이트머니의 절반은 내게 와야 한다. 레스너는 단 1센트도 받으면 안 된다. 난 사기꾼과 싸워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약물을 쓰는 사기꾼을 제재할 강력한 징계가 없다. 내가 사기꾼들과 싸운 게 처음이 아니다. 벌써 세 번째"라고 강조했다.

2013년 12월에 헌트와 싸운 안토니오 실바는 남성 호르몬 비율이 기준치보다 높았고, 지난 3월에 싸운 프랭크 미어는 약물검사에서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

레스너는 UFC 200에서 250만 달러(약 28억7,000만 원)를 받았다. UFC 역사에서 한 경기를 뛰고 한 선수가 받은 가장 높은 금액. 헌트는 125만 달러를 양도하고 그렇지 않으면 UFC 계약을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화이트 대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헌트는 UFC를 향한 압박 강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언론 플레이와 거리가 있던 헌트가 이례적으로 날이 선 독설을 뱉고 있다.

17일 그의 홈페이지(markhunt.tv)와 인터뷰에서 "절반을 원했지만 이젠 마음을 바꿔 먹었다. 사기꾼들은 하나도 가져가면 안 된다. 레스너의 파이트머니 전부를 원한다. 사기꾼들은 대우해 줄 가치가 없다"고 공격했다.

헌트는 레스너를 SNS에서 공개적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레스너는 여전히 여자처럼 솜 주먹을 던지더라. 사기 치는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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