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의 람삼 축구협회장  ⓒ태국축구협회
▲ 태국의 람삼 축구협회장 ⓒ태국축구협회
▲ 태국 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람삼 회장  ⓒ태국축구협회
▲ 태국 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람삼 회장 ⓒ태국축구협회
▲ 태국 원정 경기를 찾은 정몽규 회장  ⓒ연합뉴스
▲ 태국 원정 경기를 찾은 정몽규 회장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같은 축구협회장이지만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한국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 19분에 나온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어서 후반 9분 손흥민의 추가 골이 나왔고, 후반 37분에는 박진섭이 쐐기 골을 넣었다.

태국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한국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에 비해 전력상 열세에 놓인 팀이었기에 승점 1점의 값어치는 컸다.

이후 태국은 내친김에 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앞세워 4차전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이날 경기장을 찾은 5만 관중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이에 태국축구협회장 누알판 람삼이 나섰다. ‘마담 팡’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람삼 회장은 경기 후 선수단과 함께 태국 서포터 앞에 섰다. 이어서 태국 서포터들의 목소리와 응원을 함께 경청했다. 대패를 당한 직후였기에 회장으로서 쉽게 나서기 힘든 자리였다. 하지만 팬들의 소리를 직접 들으며 소통했다.

람삼 회장은 지난 2월 태국 축구 최초의 여성 축구협회장이 됐다. 그녀는 태국 유명 보험 회사의 CEO이다. 람삼 회장의 축구 사랑은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21일에 있었던 3차전 무승부 직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쁨을 만끽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3차전에 앞서 태국 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는 등 축구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

람삼 회장의 특별한 행보는 자연스레 축구 팬들 사이에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비교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축구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지난 1월에 있었던 아시아축구연맹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4강에서 탈락한 뒤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 선임 과정이 시작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재택근무와 아시안컵 내내 특색 없는 전술을 선보이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후 지난달 경질 통보를 받으며 한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처럼 한국 축구를 망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의 뒤에는 정 회장이 있었다. 정 회장이 특별한 프로세스 없이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는 뒷이야기가 밝혀지자, 축구 팬들은 분노를 일으켰다.

이에 축구 팬들은 들고 일어섰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인 붉은 악마는 21일에 열린 3차전에서 정 회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기 도중 “정몽규 나가”라는 외침과 함께 정 회장을 비판하는 현수막들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경기장에 나타난 정 회장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경기 후에는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아무런 대책과 소통 없이 지금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한편 정 회장은 3차전에 이어 태국에서 열린 4차전도 직관하기 위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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