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믿는 셋업맨으로 성장한 김지용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는 12일 NC전에서 6-5 9회말 끝내기 승리로 9연승을 달성했다. 이기는 경기에서 올 수 있는 '연승 피로'를 우려해서인지 불펜 관리가 잘 됐다.

LG는 7월 마지막 경기와 8월 첫 경기에서 인상에 남을 만한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31일 마산 NC전에서는 7회초까지 8-0으로 앞서다 8-10으로 역전패했다. 2일 두산전에서는 선발 데이비드 허프가 3회 비자책 8실점하는 반갑지 않은 진기록을 세웠다. 경기는 1-12 대패. 그런데 그 뒤로 9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순위 판도를 완전히 뒤집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연승 중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태도로 경기를 준비하고 또 마무리했다. 8연승 후 인터뷰에서는 "연승하는 것보다 내일 하루 이기는 게 중요하다. 연승은 생각하지 않고 1승씩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해야 한다"며 침착하려 했다. 

연승 피로는 가장 먼저 불펜투수에게 찾아온다. 윤지웅과 김지용, 임정우의 등판이 잦았다. 그래도 2일 두산전부터 최근 10경기에서 3일 연투한 투수는 없었다. 이틀 연투는 정현욱(2~3일), 윤지웅(11~12일), 임정우(3~4일, 10~11일)가 했다. 연승 기간 10일 SK전에서 임찬규가 2⅓이닝 만에 교체된 것을 빼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선발투수가 모두 5이닝 이상 투구했고, 6차례 퀄리티스타트가 나와 불펜 피로를 줄일 수 있었다. 

▲ LG 마무리 투수 임정우 ⓒ 한희재 기자

12일 경기는 김지용과 임정우를 아끼고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진해수가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했지만 정현욱의 1⅔이닝 무실점 투구가 승리로 이어졌다. 삼성과 대구 원정 2연전이 남은 가운데 이번 주(9일~) 벌써 2경기씩 등판한 김지용과 임정우를 아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LG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10연승에 도전한다. 2연전을 모두 잡는다면 구단 최다 연승인 11연승이다. 주말 2연전, 특히 류제국이 선발 등판하는 14일 경기는 왼손 타자가 많은 삼성의 팀 특성상 왼손 투수인 윤지웅과 진해수가 불펜 핵심 선수다. 

윤지웅은 지난 2경기에 모두 나왔고 최근 팀의 10경기에서 5번 나와 80구를 던졌다. 진해수는 지난달 15경기에서 피안타율 0.195를 기록했는데, 이달 4경기에서는 0.600으로 좋지 않다. 두 선수의 등판 시점과 결과가 연승뿐만 아니라 그 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LG 왼손 투수 진해수는 지난달 좋은 투구 밸런스를 바탕으로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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