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김우진과 이승윤, 구본찬(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홍지수 기자]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을 입증했다. 양궁이 '효자 효녀 종목'이라는 사실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 4개(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남자 개인전, 여자 개인전)를 싹쓸이했다.

남자 양궁 세계 랭킹 2위 구본찬(현대제철)은 13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 삼보로모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에게 세트 포인트 합계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이겼다.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랭킹 1위 김우진(청주시청)이 32강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고 대표팀 막내 이승윤(코오롱, 세계 랭킹 8위)이 8강전에서 세프 반 덴 베르그(네덜란드)에게 세트 포인트 합계 4-6(29-28, 28-29, 27-28, 28-27, 29-30)으로 져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구본찬이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양궁 전 종목 석권에 성공했다.

전날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 '맏언니' 장혜진(세계 랭킹 6위, LH)이 결승전에서 독일의 리사 운루흐를 세트 포인트 합계 6-2(27-26, 26-28, 27-26, 29-27)로 꺾었다. 장혜진은 구본찬과 함께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정상을 차지해 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세계 랭킹 1위 최미선(광주여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이변이 일어난 가운데 세계 랭킹 3위 기보배(광주시청)는 올림픽 2연속 우승에 실패했으나 동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은 개인전에 앞서 열린 남녀 단체전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구본찬, 김우진, 이승윤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으로 짜인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8연속 정상에 올랐다. 양궁이 한국의 '효자 효녀 종목'으로 불리는 이유를 입증했다.

남자 단체전에서 먼저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지난 7일 열린 결승전에서 미국을 세트 포인트 합계 6-0(60-57, 58-57, 59-56)으로 가볍게 제쳤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서 미국에 219-224로 지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아울러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이어 온 3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도 마감했던 남자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는 8강전부터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으면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기보배~최미선~장혜진(왼쪽부터)
 8일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는 최미선, 기보배, 장혜진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러시아를 세트 포인트 합계 5-1(58-49, 55-51, 51-51)로 물리쳤다.

여자 양궁은 이 종목에서 8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처음 세부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단체전은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7번의 대회가 열리는 동안 한국이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양궁 대표팀은 숱한 메달을 땄지만 남녀 개인전과 남녀 단체전 등 올림픽 전 종목을 휩쓴 적은 없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개인전과 남녀 단체전에 걸려 있는 금메달 4개를 모두 따냈다. 동메달 1개를 포함해 모두 5개의 메달을 획득햇다. 

한국 양궁은 리우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금메달 19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6개로 모두 34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유도(금 11개, 은 14개, 동 15개), 레슬링(금 11개, 은 11개, 동 13개)과 함께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이번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양궁에 거는 기대치는 높았다. 한국은 마지막 모의고사로 치른 월드컵 대회에서 전 종목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달 20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끝난 현대 양궁월드컵 대회 5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양궁 대표팀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많은 시차와  소음, 조명 적응 등 준비도 했다. 양궁 대표팀은 지난달 2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음과 조명 적응' 훈련을 했다. 준비된 한국 양궁은 전 종목 우승으로 올림픽 양궁사에 큰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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