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가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 시티는 13일(한국 시간) KC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개막전 헐시티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레스터 시티는 전반 46분 아다마 디오망데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분 데마라이 그레이가 얻은 페널티킥을 리야드 마레즈가 마무리해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10분 뒤 로버트 스노드그라스에게 중거리슛으로 추가 실점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 이후 전 시즌 챔피언의 개막전 패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라니에리 감독은 개막전에서 패하면서 몇가지 과제를 떠안았다. 헐시티전에서는 레스터 시티 특유의 색깔이 짙게 묻어나지는 않았다. 헐시티가 상대적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첼시로 떠난 은골로 캉테의 공백도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많다. 상대 공격을 끊어내고 제이미 바디, 마레즈 등에게 연결하는 빠른 템포의 역습 빈도가 떨어졌다. 역습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의 1차 저지선 기능이 헐시티전에서는 취약했다. 
▲ 고개 떨군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는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 헐시티전에서는 새로 영입한 아메드 무사가 바디의 파트너로 최전방 투톱을 구축했다. 후반 중반 오카자키 신지가 투입되면서 무사는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고 라니에리 감독은 이후 레오나르도 우조아까지 투입해 활용 가능한 모든 공격 카드를 내보였다. 후반 막판 레스터 시티의 총공세가 펼쳐졌다. 위협적인 순간도 있었지만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여느 명문들처럼 막판 파괴력이 뛰어나지 못했다. 

김태륭 SPOTV 해설 위원은 한 가지 과제를 덧붙였다. 그는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이다. 레스터 시티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의 마음가짐이 지난 시즌과 같을 리가 없다"라며 "(전술과 전략을 떠나)상대팀들이 레스터 시티를 잔뜩 경계할텐데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올시즌 어려움의 폭이 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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