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이변은 하파엘 도스 안요스(30, 브라질)의 첫 번째 왼손 스트레이트부터 시작된 것일지 모른다.

도스 안요스는 지난 15일 UFC 185 메인이벤트에서 앤서니 페티스(28, 미국)에 킥 거리를 주지 않으면서 타격과 레슬링을 섞어 압박을 가해 5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을 거뒀다.

시작부터 기세가 대단했다. '사우스포' 도스 안요스는 케이지 중앙을 차지하고 왼발 미들킥을 날카롭게 차더니 왼손 스트레이트로 페티스의 오른쪽 눈을 정확히 가격했다. 이 펀치에 타격부위는 붉게 달아올랐고, 페티스의 표정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페티스는 여기서 입은 데미지가 자신의 경기력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경기 직후 해설위원 조 로건과 인터뷰에서 "도스 안요스가 날린 첫 번째 왼손 펀치 때문에 경기 내내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변명을 하는 건 아니다. 체육관에 돌아가 다시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선제공격이 성공하면서 페티스에게 활개 칠 공간을 아예 주지 않겠다는 도스 안요스의 전략이 힘을 받았다. 도스 안요스는 UFC 185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내 전략은 그를 쫓아 강하게 때리고, 그가 내 펀치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것을 해냈다. 펀치가 들어가기 시작하니 경기흐름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승리요인은 도스 안요스의 포커페이스와 부상관리였다. 그는 경기 3~4주 전 훈련 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타이틀전 기회를 놓치기 싫어 출전을 감행했다.

그는 "UFC 홍보영상 '카운트다운'을 찍는 날이었다. 내 스파링 장면도 촬영했는데, 거기서 무릎이 덜컥했다"며 "선수생활을 통틀어 무릎에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다. 강한 무릎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에 첫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그래플링도, 레슬링 훈련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회 3일 전 실시된 공개훈련, 팬들과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그는 부상사실을 숨기는 데 성공했다. "기자 여러분이 눈치 챘는지 모르지만, 난 공개훈련에서 킥을 차지 않았다. 감량 중이라 힘이 없어서기도 했고, 더 이상 부상이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서기도 했다. 실제 경기에서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도스 안요스는 이제부터 왕좌에 앉아 수많은 도전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타이틀 1차 방어전 상대는 벌써 윤곽이 잡힌 상태다. 오는 5월 24일 UFC 187에서 격돌하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도널드 세로니의 경기 승자가 도전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정한 사실.

변수가 있다면 도스 안요스의 부상 정도다. 도스 안요스의 매니저의 말대로 내측부인대(MCL)가 찢어진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어느 정도 심각한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도스 안요스는 "아직 의사에게 가보지 않았다. MRI 결과가 필요하다. 아주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화이트 대표는 "도스 안요스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누르마고메도프는 벌써 캠페인에 들어갔다. 세로니는 안중에 없는 듯 보였다. UFC 185가 끝나자마자 SNS를 통해 도스 안요스를 축하하면서 도발했다. "도스 안요스와 브라질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그는 챔피언이 될 만한 자격이 있다. 레슬링 훈련에 집중하길 바란다. 내가 벨트를 찾으러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하파엘 도스 안요스 트위터
[영상] 편집 배정호·김용국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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