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았다. '노토리어스' 코너 맥그리거(26, 아일랜드)는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28, 브라질)의 등만 보고 질주해 결국 그의 바로 뒤까지 쫓는데 성공했다.

옥타곤에서 5연승을 거둬 타이틀도전권을 따냈다. 오는 7월 12일(한국시간) UFC 189 메인이벤트에서 알도와 만난다. 1승만 더 하면 세계 최강 파이터로 등극한다.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자 견제하는 경쟁자가 많아졌다. 프랭키 에드가나 리카르도 라마스는 여전히 맥그리거가 레슬러 출신과 싸워 그의 그래플링 대처능력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라마스는 맥그리거를 흉내 낸 콩트 영상까지 만들어 신경을 건드리는 중이다.

맥그리거를 쫓는 '다크호스'의 출현도 레이스를 흥미롭게 만든다. 조셉 더피(27, 아일랜드)라는 선수의 등장에 언론의 관심이 높다. 그가 맥그리거를 압박하는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더피는 14전 13승 1패의 라이트급 파이터다. 지난 15일 UFC 185에서 옥타곤에 데뷔해 1라운드 1분 47초 만에 제이크 린제이를 쓰러뜨렸다. 왼손 잽으로 혼을 빼놓더니 하이킥에 이은 보디블로로 TKO승을 거뒀다. 빠르고 날카로운 타격 능력이 돋보였다.

더피는 맥그리거와 같은, 아일랜드 파이터다. 무엇보다도 맥그리거에게 마지막 패배를 안겨준 남자로 주목받고 있다. 두 파이터가 만난 건 2010년 11월 아일랜드에서 열린 'CWFC 39'에서였다. 당시 라이트급 경기를 펼친 맥그리거는 더피의 테이크다운 이후 암트라이앵글초크에 경기시작 40초도 안 돼 탭을 쳤다.

더피는 데뷔 2전째부터 8전째까지 7연속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을 정도로 그래플링에 뛰어났다. 그러나 복서로 활동하면서 허물을 벗었다. 2013년에만 프로복싱 7전을 뛰었고, 모두 승리했다. 타격에 물이 올랐다. 현재는 캐나다로 넘어가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의 소속팀 트라이스타 짐에서 피라스 자하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완성형에 다가가고 있다.

맥그리거는 더피에게 당한 마지막 패배를 발판으로 쭉 성장했다. 13연승을 달리며 슈퍼스타가 됐다. 하지만 더피의 등장으로 맥그리거는 뒤통수가 서늘하다. 그가 체급을 내려 페더급으로 오면, 쫓기만 했던 입장에서 쫓기는 입장이 될 수 있다.

아직 더피는 페더급 전향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여지는 충분히 남겨두고 있다. UFC 185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자하비 코치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우리는 몇 주 동안 고민해보기로 했다. 그 후 어떤 체급으로 갈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스타일은 둘 다 공격적이다. 나이도 젊다. 하지만 맥그리거가 불 같다면, 더피는 물 같다. 더피는 차분하게 신사처럼 인터뷰한다.

그는 맥그리거의 승리를 예상했다. "맥그리거가 3라운드 안에 알도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놀라운 타격 타이밍을 가지고 있고, 동체시력이 좋다. 왼손잡이라는 것도 강점"이라며 "알도는 인사이드 로킥이 좋지만, 맥그리거의 스탠스는 로킥 방어에 적합하다. 맥그리거가 더 안정돼있다. 체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맥그리거가 잘 나가면 나갈수록, 더피의 이름은 빛난다. 흥행을 쫓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 언젠가 옥타곤 위에서 두 파이터를 만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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