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부산중전차'가 2년 2개월 만에 돌아온다. 우리나라 헤비급 대표파이터 최무배(44, 최무배짐)가 오는 5월 2일 '로드FC 23' 출전을 결정했다. 상대는 아직 미발표. 최무배는 "진작 로드FC에 오고 싶었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이번 경기를 제2의 전성기 시작을 알리는 계기로 삼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즉각 반응한 파이터가 있었다. 지난해 XTM에서 방송된 '주먹이 운다-용쟁호투'로 얼굴과 이름을 알린 '괴물' 심건오(25, 팀피니쉬). 그는 지난 13일 로드FC 공식 SNS 계정에 게시된 최무배의 로드FC 계약발표 소식에 댓글로 "선배님에게 한 수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경기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특별한 환영인사(?)를 건넸다. 그는 로드FC 측과 통화에서도 "최무배 선수와 대진 잡아주시면 안 되나요? 꼭 이길 자신 있는데…"라고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무배와 심건오는 모두 그레코로만 레슬러 출신이다. 둘 다 신장 188cm의 내추럴 헤비급 파이터. 하지만 두 선수의 나이 차는 무려 19살이다. 사실 최무배는 심건오가 그림자도 밟기 힘든 '대선배님'이다. '발언이 건방지다'는 몇몇 팬들의 반응도 무리는 아니다.

심건오도 알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분명 최무배 선수가 보면, 기분이 나쁠 수 있다. 꼬맹이가 나댄다고 생각할 수 있다. 팬들의 비판도 이해된다. 지금 내 발언에 대한 여러 댓글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만큼 간절히 원하는 꿈의 대결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최무배 선수 등 1세대 파이터들의 경기를 보며 커왔다. 꼭 한 번 넘고 싶은 선배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종합격투기 헤비급 최강자를 꼽으라면 여전히 '최무배'의 이름이 거론된다. 최무배는 2004년 국내 최초로 메이저대회 '프라이드'에 진출한 파이터다. 소아 파렐레이, 게리 굿리지, 데이브 허먼 등 강자를 쓰러뜨리고 통산 10승 4패를 기록했다. 활동 중인 국내 파이터 중 최고령이고 2010년 이후 단 한 경기만 뛰었다 해도, 최무배는 최무배다.

심건오는 그래서 더욱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최무배 선수는 국내 1위 헤비급 파이터다. 실적에서 뒤따라갈 파이터는 없는 것 같다. 파이터라면 당연히 1인자를 넘고 싶은 것 아니겠나. 연차가 많이 나는 대선배이기 때문에 후배 입장에서 더 이기고 싶다. 오랫동안 승부의 세계에 살아온 최무배 선수도 이 심정을 이해할 것"이라며 "최무배 선수가 은퇴하기 전에 한 번만 도전을 받아준다면, 그 경기에서 헤비급 1위 자리를 넘겨받고 싶다"고 했다.

"선배들과 대결로 세대교체를 알리고 싶다"는 그는 "최홍만, 김민수 선수와도 경기하고 싶다.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최무배 전을 강하게 어필하려면 먼저 오는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22'에서 루카스 타니(브라질)를 쓰러뜨려야 한다.

지난해 11월 로드FC 19에서 치른 종합격투기 첫 경기, 프레드릭 슬론 전에서 힘겹게 승리한 심건오는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았다. 대주고 받아치는 걸 준비했는데, 실제 헤비급 파이터의 주먹을 맞아보니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며 "질척거리는 스타일을 싫어한다. 이번엔 다듬어진 타격능력을 선보이며 승리하고 싶다. 루카스 타니를 넘고 최무배 선수를 향해 나아가겠다. 올해 안에 맞붙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심건오는 중학교 1년 때 레슬링을 시작했다. 대전체중고를 거쳐 경성대학교, 평택시청에서 레슬러로 살아왔다. 지난해 1월 소속팀 평택시청이 해체되면서 종합격투기 전향을 결심했다. 원래 종합격투기 마니아였던 그는 레슬러 출신이지만 타격전을 지향한다. 마크 헌트처럼 묵직한 펀치로 상대를 쓰러뜨리고 싶다고 한다.

그는 현재 종합격투기 훈련을 하면서 체육교사 임용고시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UFC에 갈 마음이 없다. 전적을 관리할 생각이 없다. 물론 UFC에서 날 불러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안다. 그래서 내 경기는 무조건 화끈할 것"이라며 웃은 심건오는 "목표는 서른 살 전에 체육교사가 되는 것이다. 계획대로면 싸울 수 있는 시간이 다른 파이터들처럼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그전까지 강자들과 계속 치고받고 싶다"고 했다.

화끈한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겠다는 심건오는 "한 방에 경기를 끝내주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같은 상대와는 언제든 붙을 수 있다"면서 "끝낼 듯 끝낼 듯 안 보내주는 케인 벨라스케즈는 싫다"며 크게 웃었다.

■ 로드FC 022 대진
[라이트급 타이틀전] 권아솔 vs 이광희
[미들급 매치] 후쿠다 리키 vs 이둘희
[88kg 계약체중 매치] 윤동식 vs 타카세 다이주
[미들급] 박정교 vs 전어진
[밴텀급] 조영승 vs 타무라 이세이
[헤비급] 심건오 vs 루카스 타니

[사진] 심건오 ⓒ ROAD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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