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는 지난 10일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컵 스완슨(32, 미국)에게 영상 메시지를 띄웠다.

"당신과 경기를 너무 원합니다. UFC 입성하기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멋있는 경기로 3연승 하고 있는데, 우리 둘이 붙으면 아주 좋은 경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우리는 둘 다 KO를 노리는 멋진 파이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랭킹은 밑이지만, 당신이 '상위 선수든 신인 선수든 상관없다'고 말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UFC에 저와 경기하고 싶다고 얘기를 해 주시면 영광일 것입니다. 꼭 경기하고 싶습니다. 다음엔 옥타곤에서 만납시다."

적의는 전혀 없었다. 미소를 머금은 채 2004년부터 12년 동안 30전을 치른 선배 스완슨에게 정중하고 신사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스포티비뉴스는 이 영상에 영문 자막을 입혀 지난 12일 SNS에 공개했다. 여기저기 욕설 섞인 도발이 난무하는 최근 분위기에 최두호의 예의 바른 도전은 곧 화제가 됐다. MMA 정키, MMA 마니아, 블러디 엘보, 챔피언스 등 미국의 여러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들이 기사를 냈다. 최두호의 도발에 '정중하게(politely)', '가장 착한 방법으로(in the nicest way)'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7, 영국)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 16일 최두호의 기사 링크를 페이스북에 걸었다. 그런데 최두호의 방법이 자신이 원하는 상대를 끌어들이는 데는 최선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독설가 비스핑은 "최두호는 아주 공손한 젊은 친구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자신이 원하는) 경기를 성사하는 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이런 분야의 일은 날 믿어 달라"고 말했다. 강한 어조로 관계자와 팬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비스핑은 오는 10월 9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UFC 204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댄 헨더슨(45, 미국)과 타이틀 1차 방어전을 펼친다. 2009년 7월 UFC 100에서 당한 실신 KO패를 설욕하려는 비스핑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독설을 뿜고 있다. 

비스핑은 "첫 대결에서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이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다. TRT가 금지됐는데도, (TRT 없이는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던) 헨더슨은 문제없이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헨더슨이 TRT를 받은 건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사기였다는 게 증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최두호는 비스핑의 말을 그대로 따를 생각이 없다. "도발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옥타곤 안에서는 겸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옥타곤 밖에서는 겸손하고 싶다"고 말한다. 

UFC 3연속 1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있는 최두호는 오는 12월 스완슨과 경기를 원한다. 내년 페더급 타이틀 도전을 목표로 한다.

▲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은 최두호에게 독한 발언으로 이목을 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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