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가 7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 대표 팀 예비 엔트리 50명을 확정했다. 예비 엔트리에 들지 않아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지만, 대표팀 구성의 틀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예비 엔트리 역시 의미가 있다.

▲ 오승환 안 되고, 임창용 되고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취임과 함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합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승환은 김 감독이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한 몇 안 되는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외국 원정 도박으로 KBO의 징계 대상이 된 선수가 태극 마크를 다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오승환의 제외와 함께 임창용(KIA)이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임창용은 삼성에서 방출된 뒤 KIA에 입단해 72경기(정규 시즌 144경기의 50%) 출전 정지 징계를 모두 받았다. 김 감독은 "오승환을 뽑을 수 없던 이유는 아직 남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남은 문제'를 KBO 징계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 김인식 감독 ⓒ 한희재 기자

▲ 코리안 빅리거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한국인 선수가 뛰었다. 최지만(에인절스)과 류현진(다저스), 오승환을 뺀 나머지 5명이 예비 엔트리에 들어갔다. 1루수에 이대호(시애틀)와 박병호(미네소타), 외야수에 추신수(텍사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유격수에 강정호(피츠버그)까지 누구라도 최종 엔트리에 든다면 주전이 확실한 선수들이다. 이순철 대표팀 타격 코치는 이미 이 선수들을 만나 구단 분위기와 참가 의지를 확인했다.

▲ 이대은 ⓒ 한희재 기자

▲ 누가 있나 오른손 선발투수

50명 가운데 선발투수는 9명, 여기서 오른손 투수는 5명이다. 15승 투수이자 신인왕 유력 후보인 신재영(넥센)이 명단에 들었고, 김 감독이 오른손 선발투수 문제를 해결할 후보로 꼽은 류제국(LG) 역시 포함됐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우규민(LG)과 이대은(전 지바 롯데)이 다시 발탁 가능성을 높였다. 윤희상(SK)은 최근 안정적인 투구를 바탕으로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

퓨처스리그에 포함된 군 팀(경찰 야구단, 상무) 입단을 놓고 논란을 빚은 이대은의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대은은 외국 진출 선수 KBO 드래프트 참가 2년 유예 규정과 퓨처스리그 참가 불가 규정에 따라 군 팀 입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대은에 대해 국가 대표 팀에서 공헌을 생각해 예외를 둬야 한다는 여론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 LG 임정우 ⓒ 곽혜미 기자

▲ 새 얼굴 등장 가능성

올 시즌 세이브 1, 2위 김세현(넥센)과 임정우(LG)가 구원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KBO 리그에서 가장 극단적인 언더핸드스로 투수인 박종훈(SK)과 함께 심창민(삼성), 원종현(NC) 등 옆구리 투수들은 국제 대회용 카드로 기대를 받고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유격수 김하성(넥센)과 외야수 박해민(삼성)은 김 감독이 대표팀 선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젊은 선수들이다.

포수 쪽에서는 '터줏대감' 양의지(두산)와 강민호(롯데)의 뒤를 이을 선수로 김태군(NC)과 이재원(SK)이 등장했다. 강민호가 무릎 부상으로 최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내년까지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강민호의 합류가 어렵다면 새 얼굴의 등장이 불가피하다.

한편 KBO는 7일까지 WBCI에 예비 엔트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날 KBO는 2017년 WBC 국가 대표 팀 코칭스태프도 확정했다. 김인식 감독 아래 선동열 전 삼성 감독과 송진우 KBSN Sports 해설 위원이 투수 코치로, 이순철 SBS Sports 해설 위원이 타격 코치로, LG 김동수 퓨처스 감독이 배터리 코치에 선임됐다. 3루와 1루 주루 코치에는 한화 김광수 코치와 삼성 김평호 코치가 각각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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