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19세 이하 대표팀 ⓒ아시아축구연맹(AFC)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에 참가한 한국 U-19 대표팀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해 대회를 마감했다. 이제 안익수호는 내년 5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한국 시간) 바레인 마나마 바레인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C U-19 챔피언십 조별 리그 A조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졌다.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개최국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다.
 
안 감독은 대회 시작 전 "내년 FIFA U-20 월드컵을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지만 내심 우승을 바랐다. 그러나 안익수호는 조별 리그도 통과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17년 FIFA U-20 월드컵에는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러나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은 U-20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지는 4강에 들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 안익수 감독 ⓒ한희재 기자
 
결과는 뼈아프지만 이제 한국의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미래를 볼 때다.
 
안 감독은 이번 대회 전까지 U-19 대표팀을 이끌며 수비라인을 깊이 내려 수비에 비중을 둔 경기를 펼쳤다. 수비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지루한 경기를 펼친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렇지만 결과는 좋았다. 지난 5월 2016 수원 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치른 세 경기에서 브라질, 프랑스, 일본을 상대하며 3골을 넣고 1골을 내줬다. 2승 1무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안 감독은 이번 U-19 챔피언십에 들어 전방 압박을 시도해 팀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지금까지 안익수호와 달리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바레인전에서 실점은 명백한 오심이었지만 어쨌든 안익수호는 이번 U-19 챔피언십 조별 리그 3경기 모두에서 실점했다. 끈끈한 수비력도 실종됐고 새롭게 시도한 전방 압박의 완성도도 떨어졌다. 달라진 전술에 수비가 흔들렸다. 
 
개인 기량의 우세가 뚜렷했던 태국전에선 한국의 압박이 먹혔다. 그러나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해서는 압박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이 달려들면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드리블이나 패스로 쉽게 빠져나왔다. 전방 압박을 제대로 펼치려면 선수의 개인 전술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약속된 움직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익수호의 전방 압박은 아직 '팀 전술'이 되지 못했다.
 
전방 압박은 체력 소모가 매우 크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한국은 체력 저하로 후반 공수 간격이 벌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수간 거리가 멀어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다. 8강 진출을 위해 골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은 이미 지쳐 세밀한 공격을 펼칠 수 없었다. 오히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여러차례 역습을 허용했다. 한국은 전방 압박으로 체력만 소모했을 뿐 상대 공격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 한국의 섣부른 전방 압박은 아시아팀들을 상대로도 먹히지 않았다.
 
이번 U-19 챔피언십을 마친 안익수 감독은 이제 내년 U-20 월드컵에 대비해 한국의 확실한 '플랜A'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첫째, 이번 대회에서 시도한 전방 압박을 더 세밀하게 가다듬어 조직적인 '팀 전술'로 발전시켜야 한다. 강한 체력을 갖추는 것도 필수다.
 
둘째, 예전처럼 수비에 높은 비중을 두는 경기 운영도 가능하다. 수비적으로 나서는 안익수호는 이미 어떤 팀에도 쉽게 실점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축구의 흐름에 맞게 빠르고 간결한 역습 전술을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역습 때도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지 않고, 침투 움직임, 공간 배분, 패스 타이밍 등을 약속해서 움직여야 한다.

이번 U-19 챔피언십의 결과는 실망스럽다. 한국이 4강에 들 경우를 대비해 플레이오프를 준비한 AFC도, 역대 AFC U-19 챔피언십 최다 우승국 한국도 조별 리그 탈락에 머쓱해졌다. 그러나 지나간 결과는 잊고 미래를 봐야 한다. 지금 중요한 것은 AFC U-19 챔피언십 탈락이 아니라 내년 FIFA U-20 월드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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