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김태군 ⓒ 창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현 기자] 달변이었다. 양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있었다. 안방마님 김태군(27, NC 다이노스)이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무기를 밝혔다. 경기 전반을 훑고 흐름을 복기해야 하는 포수의 '무기론'은 많은 이들의 고개를 끄덕거리게 했다.

김태군은 20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 앞서 기자단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LG 포수진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인 경기력을 어떻게 봤는지 묻는 말에 "확실히 (정)상호 형이 (가을 야구) 경험이 많다 보니까 공격적으로 투수 리드를 전개하더라. 배짱 있게 볼 배합을 시도하는 면을 보고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투수의 '고갯짓'에 대한 말이 나왔다. 포수가 사인으로 특정 구종을 던져 보자고 제시했을 때 투수가 썩 선호하지 않거나 거부할 때 나오는 반응이다. 김태군은 "사인은 강요하는 게 아니다. '물어보는 것'이다. '이 공은 어떻게 생각해'라고 질문하는 과정이다. 결코 투수가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거나 그러진 않다. 투수와 눈빛으로 교감하고 서로 뜻이 통할 때 그 공은 최고의 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군의 말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이종욱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료의 마인드에 공감한 듯했다. 이어 김태군은 "내가 투수에게 마음을 열었을 때 투수가 그걸 받아 주면 좋은 시너지가 형성된다. (보통 내가 낸 사인과 투수 생각이 일치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그러한 과정이 켜켜이 쌓일 때) 효과적인 무기가 탄생한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주의 인물로 LG 김용의를 꼽았다. 김태군은 "(김)용의 형이 누상에 나가 휘저어 줄 때 LG가 승리를 챙기는 흐름이 보였다. 상대 테이블 세터를 잘 묶는 게 이번 플레이오프 키 포인트가 될 것이다. LG 공격 활로를 봉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유)강남이가 준플레이오프 때 결승 홈런도 치고 잘했는데 동요하지 않겠다(웃음). 그런 쪽에 신경 쓰다 보면 자칫 '살림'에 소홀할 수 있다. 포수는 일단 살림부터 챙겨야 한다. 그걸 잘 챙기고 난 뒤에 나도 세리머니 할 수 있으면 하겠다(웃음)"며 재치 있게 상대 팀 포수를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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