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배재환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정규 시즌 2위 NC는 지난해보다 1승 부족한 83승 3무 58패를 기록했다. 투수 쪽에서 생긴 전력 누수를 이 대신 잇몸으로 막았다. '잇몸'은 시즌 도중 보직 변경에 성공한 투수들이었다. 대신 선발승이 63승(38패)에서 57승(35패)으로 줄고, 퀄리티스타트 성공률은 38.2%에서 29.2%로 9.0%P 떨어졌다. 투구 수를 한번에 늘리지 못하는 만큼 5이닝 정도가 기대치였다.

이재학과 에릭 해커의 빈자리는 최금강과 구창모가 채웠다. 재크 스튜어트까지 빠지자 롱릴리프였던 장현식이 선발투수로 안착할 가능성을 입증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가운데 이제 배재환까지 큰 무대에서 선발로 나설 후보로 떠올랐다. 언젠가 선발투수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을 불펜에서 보여 준 것은 사실이지만, 가을 야구라는 큰 무대에서 선발로 나갈 만한 후보로 꼽힌 것은 예상 밖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20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서 이재학을 대신할 투수로 장현식과 구창모, 그리고 배재환을 언급했다. NC는 승부 조작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빼겠다고 19일 발표했다. NC는 해커와 스튜어트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은 처지다.

▲ NC 장현식 ⓒ 곽혜미 기자

장현식은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15일과 19일 청백전에 모두 선발투수로 나왔다. 15일에는 1군 선수로 구성된 백 팀을 상대로 4이닝 3실점했고, 19일에는 퓨처스 팀 위주로 나온 청 팀을 상대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청백전 등판 순서로 미뤄 보면 해커와 스튜어트가 마산구장에서 열릴 1, 2차전에 나오고 장현식이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4차전이다. 김 감독이 언급한 구창모와 배재환, 그리고 넓게 보면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로 시즌을 마친 최금강이 후보다. 구창모는 15일 2이닝, 17일과 19일 각각 ⅔이닝씩 던졌다. 배재환은 1이닝, 1⅔이닝, 1⅓이닝을 책임졌다. 최금강은 3차례 청백전에 모두 나와 1이닝씩 던지고 3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청백전 기록으로는 셋업맨 복귀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금강과 구창모, 장현식과 달리 배재환은 올 시즌 대부분을 불펜 투수로 나왔다. 5월 20일 삼성전에 단 1번 선발 등판했으나 1⅓이닝 5실점으로 일찍 교체됐다. 대신 지난달 다시 1군에 복귀해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지난달 20일 kt전 4⅓이닝 무실점, 23일 KIA전 4⅔이닝 무실점, 30일 한화전 3⅓이닝 비자책 1실점 기록을 남겼다. 1경기 최다 투구 수는 51구였다.

선발투수 후보군에 오른 이들 모두 정규 시즌에서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보였다. 이제는 단기전 1경기의 무게를 이겨 내야 한다는 다음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누가 됐든 쉽게 넘기 어려운 벽이지만, 넘어선다면 미래까지 창창해진다. 물론 넘지 못한다고 해서 끝날 커리어도 아니다. 다른 팀이라면 얻을 수 없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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