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원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대한항공은 시즌마다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다. 올 시즌도 대한항공은 다른 구단이 선정한 우승 후보다. 지난 13일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프로 배구 미디어 데이에서 가장 많이 우승 후보로 거론된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정규 시즌은 선수층이 두꺼울수록 좋다. 대한항공이 그렇고 우승에 가장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은 잠재력이 있는 팀이지만 한 팀으로 압축하면 대한항공이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대한항공의 올 시즌 이륙은 순조롭다. 대한항공은 16일 열린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1로 물리쳤다. 홈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은 올해 코보컵 우승 팀 한국전력을 만났다. 한국전력은 지난 2일 열린 2016년 청주·코보컵 준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눌렀다. 시즌 홈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3-0(25-23 25-21 25-18)으로 설욕했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을 이겼지만 박기원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서브가 예상대로 강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브다"고 말했다. 이어 "코보컵에서는 서브 범실이 많이 나와서 이번에는 안전하게 넣으라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강하게 넣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만족하는 법은 없다. 칭찬을 잘 안 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미들 블로커 출신이다. 대한항공의 주전 미들 블로커 진상헌(30)은 이 점에 늘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상헌은 "감독님은 미들 블로커에게 요구를 많이 하신다. 동작에 대해 세세하게 얘기해 주신다"고 말했다.

▲ 박기원 감독(왼쪽)과 한선수 ⓒ 곽혜미 기자

이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블로킹으로 13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6점에 그쳤다. 높이를 장악한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출발은 좋지만 박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앞으로 3~4라운드가 고비처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감독은 "배구에서 선수들 체력이 팀 전력의 40% 정도다. 올 시즌 팀을 처음 맡았기 때문에 선수 체력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지금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주전 선수 가운데 신영수는 34살이고 김학민이 33살이다. 주전 세터 한선수는 31살, 진상헌도 어느덧 서른이 됐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기량과 경험을 갖췄지만 체력이 올 시즌 우승의 변수가 됐다.

남자 구단이 올 시즌 정규 시즌에서 치를 경기는 36경기다. 7개월 동안 진행되는 대장정이기에 체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감독은 "가장 예민한 것이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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