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끝내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재훈(36, 두산 베어스)이 어깨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등판이 사실상 좌절됐다. 

정재훈은 지난 8월 오른 팔뚝 전완부 척골 골절로 이탈한 뒤 포스트시즌에 돌아오겠다는 각오로 재활에 전념했다. 빠른 회복세를 자랑했지만, 실전 투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부위에서 이상 신호가 왔다. 20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의지가 대단했다. 정재훈은 2003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14년째다. 14년을 뛰면서 지난 시즌 유일하게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는데, 딱 그때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친정으로 돌아온 정재훈은 선수들에게 "한번 더 하자"고 말하며 2연속 우승을 꿈꿨다.

정재훈은 정규 시즌 베테랑으로서 두산 불펜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 줬다. 지난 8월 오른 팔뚝 전완부 척골 골절로 이탈하기 전까지 46경기 1승 5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정규 시즌 1위 원동력으로 정재훈을 꼽을 정도였다.

▲ 이용찬 ⓒ 곽혜미 기자
두산은 본 무대에서 정재훈 없이 불펜을 꾸려야 한다. '판타스틱 4'로 불리는 화려한 선발진과 비교해 불펜진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평균자책점 5.08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경찰청과 상무에서 제대한 홍상삼과 이용찬이 가세하면서 정재훈의 빈자리는 어느 정도 채웠다.

윤명준과 이현승이 살아나야 한다. 정재훈이 빠진 뒤 윤명준과 홍상삼, 이현승, 이용찬에게 부담을 나눴는데, 9월 이후 윤명준 평균자책점 8.03, 이현승 5.79에 그쳤다. 20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치른 라쿠텐 이글스와 연습 경기에서도 윤명준 ⅔이닝 3실점, 이현승 1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하며 7-8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뒷문이 강하다. NC는 평균자책점 4.15로 정규 시즌 1위, LG는 4.88로 3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LG 불펜은 더 강해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46을 기록했다. 두산은 남은 기간 불펜 약점을 노출하지 않을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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