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동점에서 구원 등판해 6회 에디슨 러셀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허용한 LA 다저스 구원 투수 조 블랜튼이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다저스타디움, 문상열 특파원] LA 다저스는 1981년 뉴욕 양키스를 42패로 꺾고 통산 5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당시 양키스의 4패 가운데 특정 투수 한 명이 3패를 하는 특별한 기록이 나왔다. 구원 투수 조지 프레이저였다. 월드시리즈 사상 한 시리즈 최다패 기록이다. 다른 1패는 5차전에서 투수전 끝에 1-2로 패한 선발투수 론 기드리였다. 프레이저는 3차전, 4차전, 6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다.

감독이 고의적으로 패전투수로 몰아넣으려고 해도 힘든 3패다. 매우 불운한 케이스였다. 5회 이후 구원패는 빈번하다. 그러나 프레이저는 3차전에 3회 구원 등판해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프레이저는 구원 전문이었다. 메이저리그 10년 동안 단 한 경기도 선발 등판 없이 415경기에서 구원으로 나섰다.

LA 다저스 구원 조 블랜튼의 챔피언십시리즈는 프레이저를 연상하게 한다. 시카고 컵스와 5차전을 치르는 동안 블랜튼은 2패를 기록했다. 3차례 구원 등판해 3이닝 7피안타 7실점했다. 홈런도 3개로 최다 허용이다. 챔피언십시리즈 평균자책점이 21.00이다.

베테랑 우완 블랜튼(35)은 선발투수였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구원으로 변신해 성공했다. 올해 다저스와 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면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올 정규 시즌 75경기에 구원 등판해 80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48로 다저스 불펜의 한 축을 이뤘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블랜튼을 신뢰했고,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까지는 완벽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길목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주 무기 슬라이더가 장타로 이어지면서 역적으로 추락했다. 1차전 미겔 몬테로의 만루 홈런과 5차전 에디슨 러셀의 결승 홈런은 모두 슬라이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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