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기뻐하는 NC 선수들 ⓒ 창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지금까지 32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모두 25번이다. 어디까지나 과거의 숫자일 뿐이지만, 올해 플레이오프 역시 1차전 승리 팀 NC가 유리한 위치에 올라선 것이 분명해 보인다.

NC 다이노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선발 에릭 해커가 7이닝 2실점하며 8회까지 0-2로 끌려갔지만, 9회 LG 필승조를 무너트리고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석훈과 이호준의 적시타로 동점을 이룬 뒤 용덕한이 경기를 끝냈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확률은 78.1%다. NC는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모두 졌고 시리즈 업셋을 당했다. 1차전 패배의 역사를 3번째 도전에서 끝냈다. 

NC는 선발투수 쪽에서 원투펀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의 뒤를 받칠 투수가 마땅치 않다.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학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투수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과 구창모, 배재환을 후보로 언급했다. 구창모는 1차전에서 해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앞으로 쓰임새가 달라질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원투펀치를 포함해 4명의 선발투수를 쓴다고 할 때 해커가 나오는 2경기, 1차전과 5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했다. 스튜어트와 대체 선발투수 2명으로 1승만 올려도 해커가 책임질 1, 5차전 승리를 합해 3승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해커가 승리투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에이스가 나온 1차전을 잡아 대체 선발투수들의 부담이 한결 줄었다. 여기에 2차전부터는 음주운전에 따른 징계로 1차전에 뛰지 못한 에릭 테임즈가 돌아온다. 테임즈는 19일 청백전에서 홈런과 2루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올렸고, 1차전에 앞서 타격 훈련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LG 역시 1차전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LG는 1차전에 에이스 카드를 내밀지 않았다. 데이비드 허프 대신 13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였던 소사가 나왔다. 소사의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하면서 허프의 휴식일을 모두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다.

소사가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1차전 선발투수 임무를 완벽히 해내면서 LG는 '일석이조'를 바랐다. 그러나 결과는 1차전 패배. 2차전 결과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허프의 포스트시즌 호투가 계속돼야 1승 1패로 균형을 이룬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려면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5차전에서 다시 해커를 만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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