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2013년에도 2승3패로 벼랑에 몰린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 등판한 바 있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 특파원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LA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21패로 앞섰다가 안방에서 시카고 컵스에 반격을 당해 2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2013년과 상황이 비슷하다. 당시 다저스의 상대는 컵스와 같은 중부지구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2013년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스를 31패로 누르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 잭 그레인키, 2차전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한 다저스에 잇따라 이겼다.

2패 하고 홈으로 돌아온 다저스는 3차전에서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2-4로 졌다. 5차전에서 그레인키의 역투로 6-4로 이겨 23패를 만들었다. 6차전은 다시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 선발투수는 2차전에서 맞붙었던 클레이튼 커쇼와 마이클 와카.

2013년 커쇼는 169패 평균자책점 1.83 탈삼진 232개로 다승을 제외한 2개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와카는 1루수 앨버트 푸홀스가 프리 에이전트로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면서 보상 드래프트로 지명한 신인이었다. 2차전에서 한 차례 맞붙어 와카가 승리투수가 됐지만 선발의 무게는 커쇼 쪽이었다.

커쇼는 2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와카는 6.2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이었다. 6차전에 등판한 커쇼의 어깨는 무거웠다. 벼랑 끝에서 탈출해야 시리즈 7차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모든 포커스는 커쇼에게 쏠렸다. 그러나 커쇼는 34실점하면서 무너졌다. 5회에도 집중타를 허용해 강판됐다. 다저스는 와카에 눌려 0-9로 완패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커쇼는 2014년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무릎을 꿇어 카디널스 징크스에 시달려야 했다.

23일 오전 9(이하 한국 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6차전의 승패 여부도 커쇼의 어깨에 달렸다. 2013년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올해 다저스는 커쇼가 등판한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깼다. 2차전에서 커쇼는 컵스를 7이닝 동안 2안타만을 내주고 마무리 캔리 잰슨과 1-0 합작 완봉승으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6차전도 선취점 싸움으로 투수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쇼와 맞붙을 카일 헨드릭스(26)도 만만치 않다. 커쇼는 226차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헨드릭스는 지금 시대의 그렉 매덕스와 같다. 떨어지는 볼, 휘는 볼로 타자의 스윙을 유도한다며 높이 평가했다. 풀타임 3년째인 헨드릭스는 올해 168패 평균자책점 2.13(1)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올라섰다.

커쇼가 다저스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23일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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