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박민우(글러브 낀 선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현 기자] '내야 척추'를 깔끔하게 책임졌다. 박민우(NC 다이노스)가 2경기 연속 안정적인 수비로 2년 전 악몽을 지우고 있다.

박민우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서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팀이 2-0으로 이기는 데 이바지했다. 1안타에 그쳤지만 타석에서 질 좋은 타구를 꾸준히 날리며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수비수 박민우'가 눈에 띄었다. 유격수 손시헌과 함께 안정적으로 내야 센터 라인을 지키고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서도 아웃 카운트 3개를 직접 책임졌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유강남의 빠른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초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오지환의 까다로운 타구를 잘 잡아 냈다. 2루 베이스 쪽으로 깊숙이 흐르는 타구를 백 핸드로 포구했다. 이후 부드럽게 몸을 틀어 1루로 송구했다. 타석에서 못지않게 글러브를 낀 상황에서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7회초 1사 후 다시 한번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며 잔실수 없는 수비를 이어 갔다.

2년 전 악몽을 털어 내고 있다. 박민우는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1사 1루 상황에서 LG 이병규(7번)가 때린 평범한 뜬공을 놓쳤다. 그 사이 1루에 있던 문선재가 홈을 밟았다. NC는 이 경기서 LG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NC는 첫 가을 야구 나들이에서 시리즈 스코어 1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박민우의 '2차전 에러'는 젊은 팀 NC의 경험 부족을 상징하는 기억으로 남았다.

박민우는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걱정이 조금 되긴 한다. (똑같은 상대에 결정적인) 실책을 할까봐 신경 쓰이는 건 있다. 그러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수비 이닝에) 나서려 한다. 신경을 기울인다고 해서 실책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최대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수비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2차전까지 그의 각오는 성공적이다. 팀도 박민우의 수비처럼 안정된 시리즈 흐름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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