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석과 박상하 김광국(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우리 팀이 준비한 배구는 외국인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배구가 아닙니다. 분명 제가 해야 할 소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 최하위 우리카드가 올 시즌 3번째 승리를 챙기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서울 우리카드 위비는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을 세트스코어 3-1(25-18, 19-25, 25-23, 25-23)로 눌렀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을 모두 3-0으로 물리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져 2연패 했다.

5번째 상대인 한국전력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3승 1패의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를 꺾고 단독 1위를 노렸다. 그러나 파다르와 최홍석이 펄펄 난 우리카드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군다르가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국내 선수들도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번번이 무너졌다.

우리카드는 7승 29패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새로운 외국인 선수 파다르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국내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며 1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 파다르는 두 팀 최다인 26점을 기록했다. 최홍석은 16점 공격 성공률 56.52%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파다르가 심리적으로 흔들렸는데 중앙과 레프트에서 득점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가 흔들릴 때 국내 선수들 선전이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는 뜻이다.

▲ 김상우 감독 ⓒ 한희재 기자

최홍석은 "두 번 내리 진 상태라 이번 경기까지 지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는 외국인 선수 파다르와 바로티의 대결에 많은 시선이 집중됐다. 이에 못지않게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의 레프트를 책임지는 전광인과 최홍석의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였다.

전광인은 21점 공격 성공률 52%를 기록하며 자기 소임을 다했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마지막에 웃으며 최홍석이 판정승했다.

최홍석은 "우리 팀이 준비한 배구는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는 배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명히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이트와 레프트에서 고르게 득점이 나오면 팀 공격력은 한층 위력적이다. 김 감독은 "최홍석은 우리 팀에서 국내 선수 에이스다. 기본 이상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최홍석 외에 장신 거포 나경복이 뒤를 받쳐 주는 점도 고무적이다. 미들 블로커들의 활약이 살아나고 세터 김광국이 기복 없이 활약하는 점이 우리카드의 과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