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장석 대표와 장정석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적어도 4개 팀은 새 감독 체제로 2017년 시즌을 맞이한다. 이 가운데 3명은 KBO 리그에서 감독 경력이 없고, SK 트레이 힐먼 감독을 뺀 넥센 장정석 감독과 삼성 김한수 감독은 '사령탑'으로 첫 시즌이다. 이제 KBO 리그에서 감독으로 500경기 이상 치른 이는 절반이 채 안 된다. 1,000경기 감독은 점점 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가장 먼저 감독 교체를 발표한 팀은 kt로 지난달 14일 김진욱 감독의 선임 사실을 밝혔다. 삼성이 지난달 15일 김한수 감독 선임 소식을 발표했고, 지난달 27일 오전 SK가 트레이 감독, 오후 넥센이 장정석 감독을 선임했다.

한화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다음 날인 3일 김성근 감독이 내년 시즌에도 팀을 이끈다는 내용과 함께 박종훈 전 LG 감독-고양 다이노스 본부장을 새 단장으로 영입했다. 계약 기간이 끝난 김경문 감독의 거취를 빼면 나머지 9개 구단은 정리가 끝난 상황이다.

▲ 삼성 김한수 감독 ⓒ 한희재 기자

김한수-장정석 감독의 가세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감독 경력 3년 이하인 감독이 5명이다. 트레이 감독이 KBO 리그에서 첫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넓게 보면 6명이다. 3년째 시즌에 들어가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취임 2년 만에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1번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끈 신세대 명장이다. 288경기에서 172승 1무 115패를 기록하고 있다.

감독 2년째가 되는 롯데 조원우 감독은 첫 시즌을 7위로 마쳤다. 구단은 144경기 66승 78패의 1년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진욱 감독은 두산에서 2년 동안 팀을 이끌었고 내년부터 kt에서 3년째 시즌에 들어간다. 두산에서는 261경기에서 139승 1무 116패, 0.545의 승률을 기록했다.

한화가 계약 기간을 지키기로 하면서 김성근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경력을 잇게 됐다. 내년이면 75살이 되는 그는 올해까지 22시즌 동안 2,603경기를 이끌었고 1,366승 60무 1,177패를 기록했다. '우승 못하는 감독'에서 SK의 왕조를 이끈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떨친 김성근 감독은 한화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났던 LG 양상문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은 각각 700, 600경기를 앞두고 있다. 올해까지 양상문 감독은 650경기에서 298승 18무 334패, 김기태 감독은 567경기에서 272승 6무 289패를 기록했다. 두 감독 모두 팀의 미래를 밝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경력 유지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 NC 김경문 감독 ⓒ 한희재 기자

김경문 감독의 거취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지난달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진 뒤 이를 뒤늦게 전해 들은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 계약 기간이 끝나는 만큼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혔으나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는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젊은 감독을 선호하는 추세가 굳어진 가운데 이미 1,000승을 채운 김성근 감독을 빼면 유일하게 네 자릿수 승리를 노려볼 수 있는 인물이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까지 803승 27무 679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역대 최다승 감독은 전 한화 김응룡 감독으로 24시즌 2,935경기에서 1,567승 68무 1,300패를 거뒀다. 김응룡 감독은 맡은 시즌과 경기 수, 승리까지 역대 1위다. 500경기 이상 맡은 감독 가운데 승률 상위 3명은 전 삼성 김영덕 감독(1,224경기 0.596), 류중일 감독(810경기 0.583), 전 넥센 염경엽 감독(554경기 0.566)이다. 김응룡 감독(0.547)과 김경문 감독(0.542)이 그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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