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IBK기업은행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입니다. 2~3명이 공격을 하다 보니 쉽지 않죠. 박정아는 잘 막았지만 나머지 두 명(리쉘, 김희진)이 잘해 줬어요. 리쉘은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빠른 공격을 잘합니다.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는 확실하게 졌습니다."

IBK기업은행이 개막전의 악몽을 털어 내며 3연승 했다. IBK기업은행은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프로 배구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1(25-22 23-25 25-21 25-14)로 이겼다. 3승 1패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3승 2패인 흥국생명을 따돌리며 선두에 나섰다. 박미희(53) 흥국생명 감독은 IBK기업은행이 저력이 있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2011년 8월 창단한 '막내 구단' IBK기업은행은 6년이라는 짧은 기간 V리그 우승 2회, 준우승 2회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IBK기업은행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달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5개 구단은 모두 올 시즌 우승 후보로 IBK기업은행을 꼽았다.

이른 시일에 IBK기업은행이 강팀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원인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슈퍼 루키' 김희진(25)과 박정아(23)를 모두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국가 대표 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는 이들은 팀에서 외국인 선수와 삼각편대를 이룬다.

삼각편대 가운데 한 명이 흔들리면 이를 받쳐 줄 이가 2명이나 된다. 흥국생명과 경기 초반 박정아가 흔들렸다. 이 상황에서 김희진이 속공은 물론 시간차공격과 후위 공격까지 시도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84cm인 매디슨 리쉘(23, 미국)은 외국인 선수로 키는 크지 않지만 빠른 공격이 장점이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터지는 리쉘의 빠른 공격이 살아난 IBK기업은행은 고비처에서 흥국생명보다 한 걸음 앞섰다.

박 감독은 "서로 치고받는 경기였다. 그런데 완전한 찬스에서 결정이 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세터 경쟁도 IBK기업은행이 이겼다. IBK기업은행에는 백전노장 세터 김사니(35)가 버티고 있다. 김사니는 위기 상황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 블로커를 따돌렸다. 흥국생명의 세터 조송화(23)는 중요한 상황에서 토스가 흔들렸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과 박정아가 버티고 있고 노련한 세터인 김사니가 이들을 조율한다. 여기에 리베로 남지연(33)까지 뒤를 받쳐 주며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 이정철 감독 ⓒ 한희재 기자

그러나 이정철(56) IBK기업은행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겼지만) 고전하는 경기가 습관이 되면 안 된다. 2세트에서 앞서 있을 때 역전을 허용했다. 3세트는 버린 세트라고 생각했다. 흐름만 잡자고 했는데 우리가 뒤집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미연(23)을 영입했다. 보조 레프트 공격수인 김미연은 박정아의 서브 리시브 부담을 덜어 주는 등 팀의 궂은일을 맡았다. 이 감독은 "(김)미연이의 자리는 공격보다 살림꾼이다. 그러나 공격 성공률을 지금보다 높여서 30% 정도는 가야 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도로공사에 0-3으로 완패했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 흥국생명을 차례로 물리치며 3연승 했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 대해 이 감독은 "매 라운드가 다 고비처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리듬을 유지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런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과 박정아가 성장했고 베테랑 김사니가 팀을 이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 리쉘은 현재 공격 성공률 45.35%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른 팀이 볼 땐 부럽지만 이 감독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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