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도전-그래비티' 특집을 통해 무중력 비행기를 탄 멤버들.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런닝맨’ ‘무한도전’ 등 장수 예능 프로그램의 존재감이 빛난다. 최근 지상파에서 속속 예능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SBS, KBS2, MBC 등 지상파는 최근 다수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 했다.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것은 SBS다. ‘판타스틱 듀오’ ‘꽃놀이패’ ‘백종원의 3대 천왕’ 등이 종영하거나 멤버를 바꾸는 등 재정비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명맥을 이어오던 ‘K팝스타’는 오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시즌6를 끝으로 폐지된다.

KBS2도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큰 변화를 맞았다. 최근 한 달 새 ‘트릭&트루’ ‘노래싸움-승부’ ‘살림하는 남자들’ 등 세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 오는 12월에는 여성 예능으로 화제를 모았던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종영한다. 시즌제를 표방했으나 아직 그림이 불투명하다. 가장 변화가 적었던 것은 MBC지만 ‘일밤-진짜사나이2’ 등의 폐지설이 불거지며 개편 이야기가 솔솔 새어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지상파 3사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변화의 바람을 맞은 가운데서도 자신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SBS ‘런닝맨’, MBC ‘무한도전’,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 등이다. 이들 프로그램이 유독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신선함과 흥미를 잃으면 자연스레 도태되는 경쟁 구도 속에서도 초기 콘셉트를 유지한 채 여전히 사랑 받고 있기기 때문이다. 특히 그 시간이 5년 이상 지속됐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대부분 프로그램들은 같은 콘셉트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면 신선함이 떨어지고 만다. 흥미마저 떨어진다면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등을 돌린다. 그 지표가 되는 시청률이 바닥을 칠 때, 각 프로그램들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포맷, 멤버에 변화를 주며 재정비하거나, 폐지하거나. 그렇기 때문에 기본 틀을 바꾸지 않은 채 5년 이상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었던 ‘런닝맨’ ‘무한도전 ’1박 2일‘이 박수를 받는다.

▲ 최근 하차한 개리와 '런닝맨' 멤버들. 제공|SBS

‘무한도전’은 지난 2006년 5월 첫 방송 이후 10년간 시청자들과 매주 만나고 있다. 2007년 첫 방송된 ‘1박 2일’은 여행 리얼리티 콘셉트를 유지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비교적 뒤늦게 시작한 ‘런닝맨’ 또한 2010년 첫 방송 이후 기존 콘셉트를 유지한 채 웃음과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세 프로그램 중에서도 더욱 존재감을 발하는 것은 ‘무한도전’과 ‘런닝맨’이다. ‘1박 2일’은 시즌3까지 진행되면서 멤버 변화가 크게 이뤄졌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부득이하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노홍철, 정형돈 등이 있긴 했지만 초창기 멤버 대부분이 10년이란 세월을 함께 했다. ‘런닝맨’도 마찬가지다. 초창기 멤버 대부분이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멤버 변화 없이, 그리고 포맷 변화 없이 계속해서 사랑 받는 ‘런닝맨’ ‘무한도전’의 존재감은 방송가에서 남다른 의미지를 지닌다. 이들이 6년, 10년 씩 프로그램을 이끌 동안 오디션, 육아, 관찰 리얼리티 등 수많은 예능 트렌드가 방송가를 뒤흔들고 지나갔다. 그 속에서도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다. 

오랜 역사를 쌓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포맷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에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기본 틀을 유지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말 그대로 다양한 도전을 하고, ‘런닝맨’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여기에 각종 기획이 더해지면 매번 색다른 신선함을 안겨줄 수 있다. 특히 오래 호흡을 맞춘 멤버들의 ‘케미’는 그 어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각 프로그램의 색깔을 만들어 준다. 이같은 매력은 ‘런닝맨’ ‘무한도전’의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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