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8세기 경제난에 허덕이던 아일랜드인의 신대륙 이주로 오늘날 미국 인구의 11%에 육박하는 수가 아일랜드 혈통이다. 500만 명에 가까이 추산되는 아일랜드 인구 보다 월등히 많다.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22명이 스스로를 '아이리시'라고 주장했다.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는 아일랜드 영웅이다. 미국에서 경기할 때 많은 아일랜드 인들이 경기장을 찾아 "올레 올레 올레"를 열창한다. 상대에게는 야유를 보낸다.

12일(이하 한국 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05 계체에서 맥그리거가 등장하자 "올레 올레 올레"가 울려 퍼졌다. 아일랜드 국기가 뉴욕 경기장을 수놓았다. 맥그리거는 154.4파운드(70.03kg)로 계체를 통과하고 포효했다.

알바레즈는 뉴욕 인근 필라델피아에 사는데다가 아일랜드의 피가 섞여 있다. 어머니가 아일랜드 사람이다. 하지만 외면 당했다. 입장할 때부터 체중계에서 내려오는 순간까지 "우"하는 야유 소리가 끝이지 않았다.

알바레즈는 검지를 입에 갖다 대 조용하라고 했다. 154.6파운드(70.13kg)로 계체를 통과했다.

맥그리거와 알바레즈는 대면했을 때 둘을 떼어 놓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게 짜증을 냈다. "안 싸울 테니 가까이에서 보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화이트 대표가 팔을 살짝 빼자 기다렸다는 듯 서로 거리를 좁혀 기 싸움했다. 충돌은 하지 않았다.

맥그리거는 13일 역사에 도전한다. 알바레즈를 이기면 UFC 역사상 최초로 동시에 두 체급을 석권한다. UFC 역대 두 체급 챔피언은 BJ 펜과 랜디 커투어 두 명이지만 동시 챔피언은 없었다. 라이트급 데뷔전이기도 하다.

알바레즈는 타이틀 1차 방어전이다. 지난 7월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맥그리거에게 지면 타이틀 방어를 한 번도 하지 못한 챔피언으로 남는다. 드림. 벨라토르 등 세계 여러 단체에서 챔피언벨트를 둘렀지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은 없다.

같은 날 출전하는 챔피언 두 명과 도전자 두 명도 모두 계체를 통과해 출전 채비를 끝냈다.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과 도전자 카롤리나 코발키예비츠는 서로 폴란드 국기를 내려 두고 면전에서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화이트 대표가 안간 힘을 써 두 여자를 떼어 놓았다.

반면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와 도전자 스티븐 톰슨은 차분하게 넘어갔다.


두 파이터가 계체를 실패했다. 웰터급 켈빈 가스텔럼은 계체를 포기해 도널드 세로니와 경기가 취소됐다. 벌써 세 번째 실패다. 티아고 알베스는 라이트급 데뷔전에서 162.6파운드로 한계 체중을 넘었다. 가스텔럼과 마찬가지로 커리어 세 번째 실패다. 짐 밀러와 163파운드 계약 체중으로 싸우게 됐다.

UFC 205는 SPOTV가 13일 오전 9시 언더 카드부터 생중계한다.

■ UFC 205 계체 결과

- 메인 카드

[라이트급 타이틀전] 에디 알바레즈(154.6파운드/70.13kg) vs 코너 맥그리거(154.4파운드/70.03kg)
[웰터급 타이틀전] 타이론 우들리(169.8파운드/77.02kg) vs 스티븐 톰슨(169파운드/76.66kg)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 요안나 예드제칙(114.4파운드/51.89kg) vs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114.4파운드/51.89kg)
[미들급] 크리스 와이드먼(185.8파운드/84.28kg) vs 요엘 로메로(185.6파운드/84.19kg)
[웰터급] 켈빈 가스텔럼(계체 불참)* vs 도널드 세로니(170.4파운드/77.29kg) ▶경기 취소
[여성 밴텀급] 미샤 테이트(135.6파운드/61.51kg) vs 라켈 페닝턴(135.6파운드/61.60kg)

- 언더 카드

[페더급] 프랭키 에드가(145.4파운드/65.95kg) vs 제레미 스티븐스(145.8파운드/66.13kg)
[라이트급] 하빕 누르마고메도프(155.8파운드/70.70kg) vs 마이클 존슨(155.8파운드/70.70kg)
[미들급] 하파엘 나탈(185.4파운드/84.10kg) vs 팀 보우치(185.4파운드/84.10kg)
[웰터급] 비센테 루케(170.6파운드/77.38kg) vs 벨랄 무하마드(170파운드/77.11kg)
[163kg 계약 체중] 짐 밀러(157.6파운드/71.49kg) vs 티아고 알베스(162.6파운드/73.75kg)**
[여성 밴텀급] 리즈 카무치(134.8파운드/61.14kg) vs 캐틀린 추가기언(135파운드/61.23kg)

* 계체 불참, 경기 취소
** 5파운드 차이 나 경기는 원래대로 진행

▲ 야유에 대처하는 알바레즈의 자세
▲ 미샤 테이트는 몸 상태가 최고조라고 한다.
▲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운데)는 어제, 오늘 두 여자를 떼어 놓는 데 급급하다.
▲ 타이론 우들리(왼쪽)과 스티븐 톰슨은 13일 UFC 205에서 웰터급 타이틀을 놓고 붙는다.
▲ 페더급 랭킹 2위 프랭키 에드가(왼쪽)는 9년 만에 언더 카드 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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