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연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 맏언니 박소연(19, 단국대)이 올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에서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185.19점을 받으며 5위에 올랐다. 현역 최강자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는 시즌 두 번째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박소연은 1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6~2017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프랑스 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70점 예술점수(PCS) 59.60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120.30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4.89점과 합친 총점 185.19점을 기록한 박소연은 이번 대회 일정을 마쳤다. 전날 박소연은 쇼트프로그램에서 64.89점을 받으며 종전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62.49점을 2.4점 높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종전 개인 최고 점수인 119.39점(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을 넘어섰다. 2년 만에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운 그는 총점 최고 점수도 종전 기록인 178.92점(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을 6.27점이나 끌어올렸다.

박소연은 김연아(26) 이후 국제 대회에서 두 번째로 180점을 돌파한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됐다. 지난 2014년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데뷔한 그는 그해 열린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에서 5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쟁쟁한 강자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다시 5위에 오르는 성과도 얻었다.

▲ 박소연 ⓒ GettyImages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7번째 빙판에 등장한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곡 '내 사랑 아랑훼즈'에 맞춰 경기를 펼쳤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를 시도했지만 빙판에 넘어졌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이어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하며 1.3점의 가산점(GOE)을 챙겼다. 트리플 플립도 무난하게 뛴 그는 트리플 루프+더블 토루프와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가산점도 받았다. 

후반부에 배치된 트리플 루프는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 로테 판정이 지적됐다. 트리플 루프에서 0.7점이 깎였지만 트리플 살코는 무리 없이 해내며 가산점 0.8점을 받았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레이백 스핀은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 4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총점 221.54점을 받은 메드베데바가 차지했다. 메드베데바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8.52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메드베데바는 2010년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78.50점 보다 0.02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역대 쇼트프로그램 여자 싱글 최고 점수는 아사다 마오(일본)가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78.66점이다.

▲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mages

메드베데바는 지난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23.86점으로 우승했다. 이 점수는 역대 여자 싱글 총점 가운데 세 번째(1위 김연아 228.56,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224.59)다. 메드베데바는 이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50.10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기록한 종전 최고 점수인 150.06점보다 0.04점이 높다.

메드베데바는 6년 동안 깨지지 않는 김연아의 역대 여자 싱글 역대 최고 점수(228.56)에 한 걸음 다가서는 듯 보였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 트리플 러츠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클린 경기에 실패한 메드베데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43.02점에 그치며 총점 221.54점에 만족해야 했다.

2위는 200.35점을 받은 마리아 소츠코바(러시아)가 차지했다. 194.48점을 기록한 히구치 와카바(일본)가 그 뒤를 이었다.

'백전 노장' 아사다 마오(26)는 총점 161.39점에 그치며 9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 2년 연속(2015, 2016) 우승을 차지한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가 차지했다. 페르난데스는 285.38점을 받으며 올 시즌 두 번째 그랑프리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으로 알려진 데니스 텐(카자흐스탄)은 269.26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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