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원의 T1경기장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가을과 겨울의 경계인 계절. 춥다가도 따뜻하고, 따뜻하다가도 추운 날씨 속에 2016 태권문화제를 취재하기 위해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있는 태권도원을 방문했다. 

11일 서울에서 열린 태권도 발전 포럼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진행되는 태권문화제는 2017 무주WTF(세계태권도연맹)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다. 전국 방방곡곡 태권도장에서 심신을 단련하는 선수들이 참가해 갈고닦은 기량을 뽐냈다.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2011년 광주 대회 이후 6년 만에 종주국 한국에서 열린다. 대회가 열릴 태권도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10배,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의 70% 면적으로 압도적인 크기를 갖추고 2014년 개장됐다. 태권도원은 태권도 종주국의 자부심을 살리고 세계 태권도인들의 순례와 수련의 성지로 자리잡아 성공적인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를 노리고 있다.
 

▲ 전망대에서 본 태권도원은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 곽혜미 기자 

 
13일 아침.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태권도원의 전경을 한눈에 보기 위해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는 걸어서 올라갈 수 있지만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면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단숨에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계절의 경계 속에서 무주 백운산이라는 자연의 품에 둘러싸인 태권도원을 볼 수 있다.
 
태권도원은 크게 도달의 장, 도약의 장, 도전의 장 세 공간으로 나뉜다. 도달의 장은 전망대를 포함해 태권전과 명인관, 오행폭포, 명예기림 등이 있다. 태권도 고단자들과 명인들의 얼을 기리고 태권도의 근본정신을 계승하는 태권도원 상징 공간이다.

도약의 장은 숙박시설인 도약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 도달의 장은 태권도 정신 수양 공간을 만든 것이다 ⓒ 곽혜미 기자
 
태권도원의 입구 쪽에는 도전의 장이 있다. T1경기장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태권도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T1경기장에서 태권문화제의 모든 행사가 열렸다.  해가 떠오르면서 산속 추위를 쫓기 시작할 무렵 경연 대회 이틀째 취재를 위해 경기장에 들어갔다.
 
12일에는 태권도 꿈나무인 유치부, 초등부의 품새 경연 대회가 열렸는데 이튿날에는 고등부와 성인들의 품새 경연을 볼 수 있었다. 첫날에는 태권도를 하는 꿈나무들의 귀여우면서도 진지한 찌르기와 발차기를 볼 수 있었다면 성인들은 품새의 진수가 무엇인지를 몸으로 말하는 듯 각 잡힌 발차기를 매트 위에서 펼치며 한국 전통 무예의 끝을 보여줬다.
 
▲ 가운데 도약센터가 있고 왼쪽 오른쪽으로 모두 숙소동이다 ⓒ 곽혜미 기자

경기장에서 다시 나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국기 태권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태권도박물관에는 태권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옛 서적부터 각종 용품과 서적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국기를 뛰어넘어 세계화를 노리는 태권도가 꼭 갖춰야 할 요소인 역사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때 세계 태권도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다.
 
태권문화제와 태권도원은 내년에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를 말하고 있었다. 종주국으로서 나라를 대표하는 무술이자 스포츠의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 힘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단기적인 목표로 대규모 부지를 운영하는 것은 위험하다.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그랬고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추후 활용 방안이 잘 세워진다 하더라도 겨우 적자를 피하기 바쁘다.
 
태권도원의 태권문화제 이후 사용을 알아보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해 월간 일정을 클릭했다. 일정에는 태권문화제가 열리기 3일 전인 11월 8일에 'TEST'라는 글자만 덩그러니 등록돼 있었다.
 
태권도 성지로 부르고 싶을 만큼 환경은 잘 갖춰졌다. 그러나 '부르고 싶은 것'과 '불리는 것'은 다르다. 진정한 성지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성공적인 대회 개최가 중요하나 부지의 장기적인 사용 방안도 확실하게 세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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