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멕시코, 네덜란드와 평가전으로 내년 3월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비를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이 멕시코와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10일 첫 경기의 3-7 패배를 11일 11-4 대승으로 설욕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대표팀의 방향 설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2일 '일본의 장점 스몰볼에 의문…세계로 가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10일 1차전에서 1회부터 번트를 댄 것이 의문의 시작이다. 일본은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의 볼넷 출루에 이어 아키야마 쇼고(세이부)가 희생번트를 댔다. 점수는 나왔는데, 생각했던 방법은 아니었다. 멕시코 선발투수 호세 오이에르비데스가 3연속 볼넷을 기록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냈다.

1회 번트는 투수력을 믿기 때문에 가능했다. 고쿠보 감독은 최근 일본 '주간베이스볼'과 인터뷰에서 "스몰볼이라고 규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1점을 확실히 내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라인업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1, 2번 타순을 고민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정작 상대 투수는 1회 번트에 대해 "아웃을 그냥 얻었다. 나에게는 편했다"며 정반대 반응. 

'닛칸스포츠'는 '오히려 멕시코 쪽에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대비한 평가전이라는 의식을 한 듯했다. 1차전 8회 오타니 쇼헤이(닛폰햄)가 대타로 나오자 왼손 투수 올리버 페레즈(워싱턴)를 내보냈다. 멕시코 에드가 곤잘레스 감독은 "오타니가 나오면 쓰려고 했다"고 대비하고 있었다'며 일본은 경기 운영에도 긴장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곤잘레스 감독은 2차전 3-4로 끌려가던 5회 2사 2루에서는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를 고의4구로 거르고 다음 타자 포수 고바야시 세이지(요미우리)와 승부를 택했다. 일본은 대타로 시마 모토히로(라쿠텐)를 냈지만 볼넷. 결국 아키야마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지만 대타 카드에 대해서는 지적을 받았다. '닛칸스포츠'는 '멕시코 벤치가 다음 타자의 기록을 살핀 것과 달리 일본은 기회에서 비장의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 후 곤잘레스 감독은 "일본은 기술과 파워를 모두 갖춘 타자들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그런데 멕시코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또 "경기 운영이 잘 된다면 멕시코도 일본을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팀의 방향성을 지적한 위 기사는 12일 오전 나왔다. 일본은 같은 날 도쿄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연장 10회 9-8로 어렵게 이겼다. 평가전이기에 더욱 과정이 중요했을 텐데 프리미어12에서 나왔던 뒤늦은 투수 교체와 '닛칸스포츠'가 지적한 작전 남발 문제가 또 나왔다. 

7-5로 앞선 9회초 4번째 투수 오세라 다이치(히로시마)가 ⅓이닝 4피안타 3실점해 경기가 뒤집어진 뒤에야 미야니시 나오키(닛폰햄)가 올라왔다. 9회말에는 선두 타자 나카무라 아키라(소프트뱅크)의 볼넷으로 동점 주자가 나간 뒤 아키야마 쇼고(세이부)가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1루 주자가 2루에서 잡히며 기회를 놓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