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여자 테니스 최강 체코(ITF 세계 랭킹 1위)가 프랑스(ITF 세계 랭킹 2위)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3년 연속 우승했다.

체코와 프랑스가 맞붙은 2016년 국제테니스연맹(ITF) 여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 페드컵 결승 둘째 날 경기가 13일(한국 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열렸다.

페드컵은 단식 4경기 복식 1경기로 이틀 동안 진행된다. 단식 4경기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복식에서 승패가 결정된다.

체코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4, 세계 랭킹 6위) 페트라 크비토바(26, 11위) 바버라 스트리초바(30, 20위) 루시 흐라데카(31, 복식 랭킹 10위)로 구성됐다. 2003년 우승 이후 13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프랑스는 캐롤라인 가르시아(23, 세계 랭킹 23위)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3, 42위) 알리제 코르넷(26, 46위) 폴린 파르망티에(30, 73위)가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열린 1단식에 출전한 이는 플리스코바와 믈라데노비치였다. 4시간 가까이 접전을 펼친 두 선수의 승부는 플리스코바가 세트 스코어 2-1(6-3 4-6 16-14)로 이겼다. 2단식에서는 가르시아가 크비토바를 2-0(7-6<6> 6-3)으로 물리쳤다.

13일 열린 둘째 날 경기 3단식에서 체코의 플리스코바는 가르시아에게 1-2(3-6 6-3 3-6)으로 졌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체코는 4단식에 나선 스트리초바가 코르넷을 2-0(6-2 7-6<4>)으로 누르며 승부를 마지막 복식으로 이어갔다.

우승 팀을 결정짓는 복식 경기에서 체코의 플리스코바-스트리초바 조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복식 조인 가르시아(복식 랭킹 2위)-믈라데노비치(복식 랭킹 3위)를 2-0(7-5 7-5)으로 꺾고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 캐롤라인 가르시아(왼쪽)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 ⓒ Gettyimages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 시절까지 합해 페드컵에서 10번 우승했다. 17번 우승을 차지한 미국 다음으로 페드컵에서 10번 이상 정상에 오른 국가가 됐다. 반면 13년 만에 정상을 노린 프랑스는 믿었던 복식 경기에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단식은 두 국가의 기둥이 출전했다. 체코 선수 가운데 여자 프로 테니스(WTA) 세계 랭킹 순위가 가장 높은 플리스코바와 프랑스 톱 랭커인 가르시아가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1세트에서 가르시아는 플리스코바의 강한 서브를 정교한 리턴으로 받아냈다. 올 시즌 WTA 서브 1위에 오른 플리스코바는 가르시아의 리턴에 고전했다. 브레이크에 성공한 가르시아는 3-1로 앞섰고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플리스코바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가르시아가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플리스코바는 2세트부터 장기인 서브가 제대로 들어갔다. 5-2로 앞선 플리스코바는 9번째 게임에서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6-3으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 4-3에서 가르시아는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5-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가르시아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침착하게 지키며 에이스 대결에서 웃었다.

4단식은 애초 크비토바와 믈라데노비치가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전날 3시간 45분 동안 플리스코바와 접전을 펼친 믈라데노비치 대신 코르넷을 내보냈다. 체코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크비토바 대신 노련한 스트리초바를 선택했다.

1세트를 6-2로 손쉽게 따낸 스트리초바는 2세트 5-5에서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코르넷은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6-6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스트리초바는 절묘한 패싱 샷과 네트 플레이로 타이브레이크를 7-4로 이겼고 두 국가의 승부는 마지막 복식 경기로 이어졌다.

▲ 바버라 스트리초바 ⓒ Gettyimages

프랑스는 올해 페드컵 월드그룹 1라운드와 준결승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가르시아-믈라데노비치 조를 내보냈다. 체코는 지난해 결승전 마지막 복식 경기에서 러시아를 꺾은 플리스코바-스티리초바 조를 코트에 세웠다.

1세트에서 5-5에서 체코는 스트리초바의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내리 2게임을 이기며 1세트를 7-5로 따냈다.

프랑스는 2세트 2-4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가르시아의 공격이 빛을 발휘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9번째 게임을 두 팀이 듀스를 주고 받는 접전이 이어졌다. 결국 프랑스가 9번째 게임을 이기며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상승세는 여기서 멈췄다.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은 플리스코바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발리 샷과 포핸드 스트로크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반면 프랑스의 가르시아와 믈라데노비치는 2세트 막판 흔들렸다. 결국 체코는 내리 3게임을 이기며 6시간 넘게 진행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페드컵 월드 그룹 결승전 결과

체코(ITF 세계 랭킹 1위) 3-2 프랑스(ITF 세계 랭킹 2위)

1단식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승) 2-1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패)

2단식 페트라 크비토바(패) 0-2 캐롤라인 가르시아(승)

3단식 카롤리나 플리스코바(패) 1-2 캐롤라인 가르시아(승)

4단식 바버라 스트리초바(승) 2-0 알리제 코르넷(패)

복식 플리스코바-스트리초바(승) 2-0 가르시아-믈라데노비치(패)

[영상] 페드컵 결승 복식 5경기 ⓒ 임창만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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