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진세연은 50부작 '옥중화'를 무사히 마치고도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왜 시청자들은 진세연에게 유독 가혹한 것일까?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배우 진세연(22)이 MBC 50부작 사극 ‘옥중화’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은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2011년 ‘괜찮아 아빠딸’로 데뷔한 진세연에게 뚜렷한 대표작이 없다는 것부터 그가 이영애-한효주를 잇는 이병훈 PD의 신데렐라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진세연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더욱 이를 악물고 ‘옥중화’에 전념했다. 8개월 동안 옥녀로 ‘옥중화’를 이끈 진세연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캐스팅 당시) 우려라는 우려는 다 모았다. 2개월 동안 대사 연습을 할 때 PD님이 ‘연습한대로만 하면 사람들의 걱정을 돌릴 수 있을 거다’라고 하셨다. 나도 그 우려를 깨고 싶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가상인물인데다가 천재소녀인 옥녀를 맡은 진세연은 다소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옥녀가 천재소녀라는 설정이라 뭐든 잘해야 했다. 그래서 나도 정말 잘하면 됐기에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옥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이 대리만족 하길 원했고, 성취했을 때의 감정을 표출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했지만 진세연에게 돌아온 건 ‘연기력 논란’이었다. 시청자들은 호흡이 부족한 발성부터 미숙한 긴 대사 처리, 말 끝이 늘어지는 것, 과도한 숨소리를 지적하며 몰입을 방해한다고 혹평했다.

도마 위에 오른 연기력 논란으로 진세연은 마음 고생을 했다. 자신을 믿어주는 이병훈 PD에게 보답하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병훈 PD는 진세연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진세연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연기에 수준이란 있을 수 없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만이 있다면 이야기해서 바로잡는다. 어린 나이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발전할 것이고 퇴보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진세연은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당시 눈물에 대해 진세연은 “뜻밖의 감동과 눈물이었다. 초반부터 PD님이 해주신 말씀이었는데, 많은 분들 앞에서 해주시니 느낌이 달랐다. 그래서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만큼 되지 않아 가장 속상하다”고 말했다.

▲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한 진세연. 크고 동그란 눈 등 순정만화에서 막 걸어나온 미모가 빛난다. 사진|한희재 기자

진세연은 연기력 논란도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촬영장에서의 치열함은 화면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연기가 부족하다고) 그렇게 느끼실 수 있다. 순간 속상하기는 하지만 그런 분들이 많다는 건 내가 잘못된 방식으로 다가갔던 것일 수도 있다.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면서 진세연에게 ‘옥중화’는 첫 사극이자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 됐다. 그는 “끝나고 나니 아쉬움만 남았다. 촬영할 때마다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끝나고 나니 더 할 수 있었겠다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8개월이든 몇 개월이든 좀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극 중 윤태원 역을 맡은 고수와의 로맨스 장면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은 것도 아쉬움 중 하나였다. 극 초반 비슷한 상처와 환경에서 자란 옥녀와 윤태원이 이어지겠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명종(서하준 분)이 등장하면서 옥녀와 명종의 케미가 더욱 부각된 것. 이로 인해 고수의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기까지 했다.
▲ 진세연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옥녀로 지난 8개월 동안 '옥중화'를 이끌었다. 사진|한희재 기자

진세연은 “(처음 생각보다) 멜로가 덜 나왔다. 두 사람이 자라온 환경이 비슷해 애틋한 감정이 있었을 텐데 부각되지 못했다. 마지막회에 두 사람이 재회하는데 애틋한 감정이 담긴 장면이 그동안 더 있었더라면 더 감동적이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논란은 있었지만 진세연은 8개월이나 되는 시간 동안 ‘옥중화’ 옥녀로서 극을 이끌었다. 어린 나이에 부담감과 우려를 이겨내고 극의 중심을 잡은 진세연. 옥중화라는 밑거름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진세연이 앞으로 보여줄 연기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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