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선 이성경.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배우 이성경은 ‘역도요정 김복주’가 될 수 있을까?

이성경은 16일(오늘)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에서 21세 한얼체대 2학년 여자 역도부 김복주 역을 맡았다.

이성경이 맡은 김복주 캐릭터 설정은 이렇다. -58kg급의 김복주는 역도선수 출신 부친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남다른 힘을 자랑한다. 현재 한얼체대 역도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역도 유망주로, 불 같은 성격과 불의를 보면 욱하는 경향을 지녔다. 경솔의 아이콘이기도 하며, 마음 속 깊은 곳에 유리 감성이 숨어있는 눈물 많고 인정 많은 아가씨다.

여기서 ‘역도선수’라는 타이틀이 눈길을 끈다. 드라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성경이  ‘역도선수’를 소화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늘씬한 몸매와 세련된 분위기, 도시적인 외모를 가진 이성경은 2004년 SBS ‘괜찮아 사랑이야’로 데뷔한 이후 도도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아왔다. 대표적인 예가 tvN ‘치즈인더트랩’ 백인하, ‘닥터스’ 진서우다. 두 캐릭터 모두 이성경이 풍기는 이미지가 한 몫했다.

그렇기에 이성경이 ‘역도선수’ 캐릭터를 맡은 데 대해서는 ‘모험’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역도선수 이미지와 이성경의 여리여리한 이미지는 매치가 잘 되지 않는다. 아무리 –58kg급이라고 해도 그렇다.

그렇다면 이성경은 ‘역도선수’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낼까. 그는 우선 예쁨을 내려놓고 캐릭터에 맞게 변신을 시도했다. 체중을 5kg 찌우며 변화를 줬고, 두 달간 역도 연습에 매진하며 실제 역도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성경을 지도한 김철유 코치는 제작진을 통해 “이성경이 훈련에 임하는 끈기와 의지력이 훌륭하다. 바쁜 스케줄 탓에 짧은 시간 집중력 있는 훈련을 해야했지만 열심히 따라왔다. 그의 훤칠한 키는 역도 중에서도 인상 종목에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1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성경은 이런 노력을 강조했다. 마른 몸매와 전작에서 보였던 이미지가 있지만 괴리감이 없도록 노력했다는 것. 그는 “역도선수 체급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나는 건강한 체대생의 이미지와 얼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연기를 준비하면서 근육형 몸매로 거듭났다. 키와 그간 이미지로 인한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종 PD는 “어떤 여배우가 역도요정이라는 타이틀을 맡아 잘 풀어낼까 고민이 많았다. 그 지점에서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를 구현해낼 수 있는 배우가 좋겠다 생각해 이성경을 캐스팅 했다. 역도하는 여자라는 데 포커스를 맞추지 않는다면 김복주 역을 이성경이 가장 리얼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고 감히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경에게 이번 ‘역도요정 김복주’는 도전이고 모험이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캐릭터가 공감을 주지 못한다면 첫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 21살 역도선수로 변신해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이성경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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