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운 표정을 짓는 미차 가스파리니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대한항공이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한국전력에 승기를 뺏겼다.

대한항공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3-25, 20-25, 26-24, 15-25)으로 졌다. 대한항공은 시즌 2패(7승)째를 떠안으면서 승점 20점에 머물렀다. 2위 한국전력과 승점은 1점 차가 됐다.

불안 요소가 노출된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20일 경기 전까지 세트당 리시브 7.867개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9.114개로 6위인 현대캐피탈과 차이가 크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는 리시브가 좋은 팀이 아니다. 한선수가 뛰어다니면서 토스하고 공격수들이 처리하니까 문제점이 가려져 있다. 긴장 조금만 안 하면 범실이 훅 늘어나는 팀"이라고 인정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분위기를 뺏겼다. 1세트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9-15에서 김학민과 정지석이 전광인의 서브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19-17로 좁혀졌다. 22-20에서는 서재덕의 서브를 받아내지 못하면서 22-23 역전을 허용했다.

박 감독은 곽승석과 김학민, 정지석을 모두 기용하면서 변화를 줬지만, 리시브가 계속해서 흔들렸다. 리베로 백광현과 김동혁도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아울러 한국전력이 블로킹과 디그로 미차 가스파리니의 공격 길목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지 못했다. 

듀스 접전 끝에 어렵게 3세트를 챙긴 대한항공은 4세트 공격 범실을 쏟아내면서 무너졌다. 곽승석과 가스파리니, 김학민까지 공격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서 2-8까지 거리가 벌어졌다. 초반 범실로 추격 의지가 꺾인 대한항공은 스스로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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