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현 ⓒ KOVO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해란 선수가(32, 인삼공사) 생각나지 않은 경기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리베로 한지현(22, 흥국생명)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한지현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2라운드 경기에서 신들린 디그를 펼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디그 성공률은 87.5%(21/24)였다. 

박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한지현의 활약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김해란 선수가 부럽다고 한 적이 있는데, 오늘(20일)은 (한)지현이가 정말 잘했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해란은 V리그 역대 최초로 수비(리시브+디그) 10,000개 고지를 밟은 국가 대표 리베로다.

한지현을 향한 칭찬이 이어졌다. 박 감독은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늘 말하는데, 참을성이 좋다. 몸이 조금 아파도 훈련에 빠지려 하지 않는다. 본인도 올 시즌이 기회라고 생각할 거다. 주전으로 뛰면서 눈에 띄게 안정감을 찾고 있다. 수훈 선수 인터뷰도 데뷔하고 오늘(20일) 처음 했을 거다. 새로운 목표와 의욕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까지 세터로 뛴 한지현은 리베로지만 리시브 감각이 떨어지는 편이다. 박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붙고 있다. 디그는 좋지만 리시브 감각이 아직 부족하다. 대신 세터 출신이라 2단 연결은 잘한다. 리시브는 (이)재영이랑 (신)연경이가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현은 "오늘(20일)은 저희가 약속한 대로 플레이하고 블로킹 자리를 잘 잡아서 제가 수비하기가 편했다. 수비를 하면 (이)재영이랑 러브가 점수를 내주니까 신나서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 시즌 주전으로 뛸 기회를 얻으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고 있다. 한지현은 "초반보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전에는 긴장해서 하나 실수하면 벤치 눈치 보고 계속 신경 썼는데, 지금은 실수해도 미안하다고 사인하고 다시 다음 플레이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목표를 물었다. 한지현은 "리시브할 때 목적타를 안 받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코트 안에 있는 동료들에게 안정감 있는 리베로란 생각을 심어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