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141경기, 1127⅔이닝에 출전한 NC 주전 2루수 박민우는 올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다. 수비 문제로 지석훈이 대신 선발 출전하는 날이 늘었고, 그러다 C팀(고양 다이노스)으로 내려갔다. 박민우는 "야구장 나가는 것조차 스트레스였다"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봤다.

"아무 생각도 안 들었고, 아무 생각도 안 했다. 그때는 야구장 나가는 게 스트레스였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벤치에서 야구를 보고 있어도 눈에 안 들어왔다. 팀에 도움이 안 되다 보니 내려가게 됐다. 처음 며칠은 야구 안 하고 쉬기만 했다. 정신적으로 상담도 받고 그랬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조금씩 여유라고 할까, 편안한 느낌을 찾았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1군 올라왔을 때 감독님이 용기를 주셨다. 그때 격려해 주신 게 동기부여가 됐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이건 겪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말하는 트라우마, 스티브블래스 증후군. 저는 인정을 했다. 나 그런 거 있다. 그때 2군에 안 갔다면아예 심각하게 깊게 빠졌을 수도 있다. 어쩌면 외야수를 보는 상황이 왔을 수도 있다. 제가 '될 놈'이라면 이겨 냈을 수도 있고."

▲ NC 박민우 ⓒ 한희재 기자

송구 약점은 어느 정도 이겨 냈다. 단지 마음가짐 하나만으로 해결한 것은 아니다. 심리적 안정 뒤에는 기술적인 해결책이 있었다. 덕분에 포스트시즌에서는 그의 수비가 팀의 강점이 됐다.

"포스트시즌 때는 물 흐르듯이 하려고 했다. 잘하려고 해서 잘하게 되는 게 아니고 실수하려고 실수하는 게 아니다. 물 흐르는 대로 해서 결과가 좋게 나오면 된 거고 안 좋게 나오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시즌 후반부터 송구할 때 팔 각도를 내리면서 던지는 게 편해졌다. 마음이 편해지니 송구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 줄어든 불안감은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포스트시즌에서 계속 좋은 수비를 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완전히 자신감이 차 있는 상태였다."

▲ NC 박민우 ⓒ 한희재 기자
[영상] 박민우 인터뷰와 활약상 ⓒ SPOTV NEWS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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