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에릭 테임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5년 시즌 KBO 리그 최우수선수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간다. 2014년 시즌부터 3년 동안 KBO 리그에서 1번의 40(홈런)-40(도루)과 2번의 사이클링히트, 통산 124홈런 타율 0.349, OPS 1.172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남긴 선수가 빠진 빈자리는 NC에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NC는 25일 보류 선수 명단을 KBO에 제출하면서 테임즈와 에릭 해커의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테임즈와 결별은 시간문제였다. 이미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 야구에서 테임즈를 영입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해 몸 상태를 파악했다. KBO 리그가 외국인 타자의 등장 이후 타고투저 환경이 됐다지만 강정호, 김현수 등의 사례가 있어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돌아보면 테임즈는 이 타고투저를 이끈 선두 주자나 마찬가지였다.

2014년 외국인 타자가 KBO 리그에 돌아왔을 때 NC의 선택이 이 정도로 큰 효과를 거둘 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테임즈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2시즌 타율 0.250에 OPS 0.727로 특별하지 않았다. 트리플 A에서는 200경기에서 타율 0.312, OPS 0.894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홈런은 23개로 많은 편이 아니었다. 더불어 외야수로만 커리어를 유지했기에 NC에서 1루수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그를 따라다녔다.

테임즈는 첫 시즌 타율 0.343과 37홈런, 그리고 무난한 수비력으로 의심을 가볍게 지웠다. 지난해에는 MVP와 40-40, 올해까지 2년 연속 40홈런으로 타이론 우즈 이후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인정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를 데려온 구단에 고마워했다. 그는 "1루수를 볼 수 있고, 병살타가 많이 나오지 않을 만큼만 발이 빠른 선수면 좋겠다고 부탁했는데 생각보다 매우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고 했다. 포지션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아니었지만, 2013년 시즌 도중 방출한 아담 윌크와 달리 성격에서도 팀에 잘 녹아들었다. 지난해 코칭스태프의 휴식 제안에도 출전을 자청했다가 무기력한 경기를 해 바로 교체되는 등 김경문 감독의 눈 밖에 나는 일이 있었고, 올해는 음주운전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말썽쟁이'와는 거리가 있는 선수였다.

NC의 새 외국인 타자는 테임즈와 같은 1루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호준이 쉬는 날에는 지명타자로 뛸 수도 있다. 2014년 김경문 감독이 구단에 부탁한 유형, 1루 수비가 되고 발은 느리지 않은 선수가 다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새 외국인 타자는 한동안 테임즈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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