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병규(9)는 은퇴를 결정했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가 30일 보류 명단 제외 선수를 발표했다. 다양한 갈림길이 있다. 은퇴, 재도전 또는 육성 선수 전환이 기다리고 있다.

◆ 은퇴

두산 홍성흔과 LG 이병규(9번)는 은퇴한다. 두 선수 모두 통산 2,000안타를 넘긴 KBO 리그에서 손꼽히는 스타 선수다. 그러나 젊은 팀을 추구하는 구단의 선택을 이기지는 못했다. 이병규는 일본 주니치에서 뛴 기간을 빼고 1997년부터 2016년까지 1,741경기에 나와 2,043안타, 타율 0.311로 커리어를 마쳤다. 홍성흔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1,957경기에서 2,046안타 타율 0.301, 208홈런을 기록했다.

지난달 8일 감동적인 은퇴 경기를 치른 전병두 역시 보류 명단에서 빠졌다. 전병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80경기에 출전해 29승 29패 14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2011년 11월 어깨 회전근 재건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힘썼지만 결국 화려한 전성기를 되찾지 못했다. LG 정현욱은 위암 수술 후 올해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더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아래 은퇴를 결심했다. LG 김광삼은 올해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데다 시즌 막판 타구에 머리를 맞고 크게 다쳤다.

불명예 은퇴하는 선수들도 있다. NC 이태양과 삼성 안지만이 그렇다. 이태양은 올해 KBO 리그를 흔든 승부 조작 사건의 방아쇠를 당겼다. 6월 창원지검이 KBO 리그 승부 조작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사 대상이 됐고, 가담 사실을 인정했다. 안지만은 외국 원정 도박으로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사설 스포츠 베팅 사이트를 만드는 데 돈을 댔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실타래가 풀 수 없는 지경에 놓였다.

▲ NC 재크 스튜어트 ⓒ 곽혜미 기자

◆ 재도전

KIA 김병현, 두산 고영민, NC 고창성, 한화 이시찬, SK 김승회 등은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김승회는 올해 FA 자격을 갖췄지만 스스로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경쟁력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새 출발을 꿈꾸고 있다. 김병현과 고영민, 고창성 등은 몸 상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 최경철은 포수가 부족한 삼성과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선수 가운에서는 KIA 브렛 필과 NC 재크 스튜어트가 KBO 리그와 인연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 받는다. 어느 정도 성적은 기대할 수 있지만, '특급'의 요구를 충족할 정도는 아니었다. 모험보다 안정을 원하는 팀이 있다면 KBO 리그에서 다시 볼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선수가 KBO 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을 기다리느니 경험자를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넥센 스캇 맥그레거, KIA 지크 스프루일, SK 브라울리오 라라-헥터 고메즈, 한화 에릭 서캠프-파비오 카스티요, 롯데 저스틴 맥스웰 등은 KBO 리그보다는 마이너리그 쪽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 육성 선수 전환

보류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고 그 팀의 유니폼을 벗는 것은 아니다. 육성 선수로 신분이 바뀔 수 있다. 수술 후 재활로 내년 시즌 상당 기간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면 이 역시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전략적으로 제외하는 이유가 된다. 다만 정식 선수와 달리 내년 시즌 6월 1일 이후에나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고, 안정적인 신분이 아니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은 아니다. 

한편 구단별 보류 선수 수는 두산 59명, NC 57명, 넥센 57명, LG 54명, KIA 61명, SK 56명, 한화 60명, 롯데 62명, 삼성 49명, kt 57명이다. 나머지는 신인 선수, 제대 선수 등이 들어갈 자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