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멜로디 선다운즈전에 추가 골을 넣은 이종호.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전북 현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종호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이종호는 14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즈(남아프리카공화국)와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5위 결정전에 선발 출전해 추가골을 넣으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이종호는 전북과 울산의 3-2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게 됐다. 전북은 이종호와 김창수, 최규백을 울산에 보내고 이용, 이재성을 받았다.

이종호가 선발 출전한 마멜로디전은 그의 전북 마지막 경기가 됐고 그는 팀에 승리를 안긴 골로 웃으며 작별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이종호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마멜로디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고무열의 크로스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흐르자 재빨리 파고들어 공을 차지했고 한 번 템포를 늦춘 뒤 정확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골 이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2선의 김보경, 이재성, 한교원, 고무열과 빠르고 정확한 패스 플레이로 마멜로디 수비진을 쉴 새 없이 공략했다.

상대 선수를 생각하는 동업자 정신도 빛났다. 후반 15분 볼 경쟁 과정에서 웨인 아렌제와 충돌해 넘어졌다. 먼저 일어난 이종호는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하는 아렌제에게 다가갔고 미안하다는 동작을 취했다. 치료를 위해 라인 바깥으로 나가는 아렌제를 따라가며 계속 다독였고 아렌제도 괜찮다며 화답했다. 승패가 중요한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이 돋보였다.

이종호는 후반 33분 김신욱과 교체돼 전북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전북 선수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건네며 2016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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