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촬영 배정호 기자] 올해도 팬의 인기를 한 몸에 얻은 스포츠 스타들이 많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28, 페네르바체)도 이들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은 8강에서 떨어졌다. 애초  목표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메달을 따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유럽 강호 네덜란드와 준준결승전을 치렀지만 세트 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졌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27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수비까지 뛰어난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꼽힌다.

이러한 김연경이 있는 게 한국의 강점이었다. 그러나 김연경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김연경에게 의존했지만 네덜란드는 주전 선수 3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한국을 눌렀다.

▲ 김연경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한국은 8강에서 떨어졌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매 경기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연경의 인기는 뜨거웠다. 그는 '식빵 언니' '걸 크러시' 등의 별명을 얻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올림픽을 마친 김연경은 국내에서 휴식했다. 짧지만 달콤한 휴가를 다녀온 그는 소속 팀 페네르바체에 복귀했다. 그는 터키 여자 배구 명문 구단인 페네르바체에서 6년 동안 뛰고 있다. 유럽 진출 첫 시즌인 2011~2012 시즌에서는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MVP로 뽑혔다.

2014~2015 시즌에는 페네르바체를 터키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득점왕과 공격 성공률 1위를 차지한 김연경은 MVP로 선정됐다.

세계 최고 무대인 터키 리그에서 김연경은 모든 것을 이뤘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우승에 목마르다. 페네르바체를 유럽챔피언스리그와 터키 리그 정상에 다시 올려놓는 것이 그의 목표다.

시즌 초반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복근 파열 부상으로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던 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부상 설명을 듣고 단념했다. 이 부상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알기에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하지만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았다. 잘 준비해서 강한 선수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일상과 인간미가 담겨진 영상은 큰 인기를 얻었다.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그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결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을 고정하는 두꺼운 팬층으로 이어졌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갈라타사라이 전에서 복귀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며 14점을 올렸다. 그리고 18일 열린 세라믹산과 경기에서는 19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뉠르페르 전에서는 14득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이 뛴 3경기에서 페네르바체는 모두 이기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뉠퓌에르와 경기를 마친 그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얻었다. 김연경은 22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낸다. 올해 김연경은 올림픽 메달 꿈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이 점은 아쉽지만 다음 올림픽에서 뛸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배구를 시작한 뒤 앞만 보고 달여온 그의 행보는 2017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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