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뒷심 싸움에서 강한 점은 강팀이 갖춰야 할 요소 가운데 하나다. 올 시즌 5세트 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은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7번 5세트 경기를 펼쳤다. 이 가운데 6번을 이겼다. 풀세트 접전 끝에 많은 경기에서 이긴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세트 스코어 3-2로 이긴 팀은 승점을 2점밖에 얻지 못한다.

한국전력은 1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NH농협 프로 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23-25 25-22 25-21 19-25 15-8)로 이겼다.

시즌 12승 4패 승점 31점을 기록한 한국전력은 3위를 유지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가장 먼저 12승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그러나 승점에서 현대캐피탈(11승 5패 승점 32) 대한항공(11승 5패 승점 32)에 뒤져 3위에 머물렀다. 승수는 많지만 순위에 영향을 주는 승점에서 1점이 모자랐다.

한국전력은 10월 18일 열린 1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10월 25일에는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었다. 11월 5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는 2-3으로 졌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에서만 5세트 경기를 3번 치렀다.

2라운드에서도 한국전력은 삼성화재(11월 17일)와 현대캐피탈(12월 8일)을 풀세트 접전 끝에 이겼다. 지난 8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경기도 승부가 5세트에서 결정됐다. 한국전력은 5세트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따돌렸다.

▲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 ⓒ 한희재 기자

5세트에서 살아나는 집중력, "지난 시즌과 비교해 발전했다"

올 시즌 남자부는 3강 2중 2약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10승 고지를 넘으며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이들 팀이 만나면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과 4위 삼성화재(7승 8패 승점 24)와 2번, 대한항공과 한 번 5세트 경기를 치렀다.

지난 8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한국전력은 5세트에서 블로킹으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이런 흐름은 대한항공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5세트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전광인(25)이 대한항공 진성태(23)의 속공을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아르파드 바로티(25, 헝가리)가 미차 가스파리니(32, 슬로베니아)의 시간차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 냈다.

한국전력은 2개의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추격 의지가 꺾인 대한항공은 5세트에서 8점에 그쳤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팀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백전노장' 미들 블로커 방신봉(41)의 블로킹 감각은 여전하다. 여기에 윤봉우(32)가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해 한국전력의 블로킹은 한층 높아졌다.

승부처에서 한 방을 해결하는 공격수들의 집중력도 발전했다. 한국전력의 삼각편대 바로티-서재덕(27)-전광인은 5세트에서 결정적인 공격 득점을 올렸다. 서재덕은 "5세트에서는 수비와 2단 공격 등이 좋다. 5세트에서는 (전)광인이의 블로킹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31)은 "우리는 5세트에 들어가면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잘하면 이길 수 없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내가 토스를 잘 올려야 한다. 토스가 나쁘면 공격수들이 잘 때려야 한다. 이렇게 서도 돕고 있는 점이 지난해와 비교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 강민웅 ⓒ 한희재 기자

아쉬운 승점, 세트 별 기복을 줄이는 점이 관건

한국전력은 12번이나 이겼지만 승점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보다 1점이 부족하다. 5세트 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반면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존재한다.

강민웅은 "세트별로 기복이 있는 점이 보완할 점이다. 1세트와 같이 초반 집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세트 경기를 하면 이겨도 승점 1점을 잃는다. 그리고 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고민이다.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체력 문제는 중요한 변수다.

서재덕은 "4라운드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승점 차가 벌어진다. 우리 팀은 풀세트 경기가 많아 체력적인 부담으로 위기를 맞을 것이다. 이를 대비해서라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민웅은 "앞으로 보완할 점은 세트별 기복을 줄이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전광인은 순위가 낮은 팀을 만나도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순위가 낮은 팀과 경기를 하면 확실한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2라운드에서 5연승 행진을 달렸다. 라운드 전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KB손해보험에 발목이 잡혔다.

3라운드에서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대한항공을 차례로 꺾었다. 남은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를 이기면 라운드 전승에 성공한다.

신영철(52) 한국전력 감독은 "라운드 전승을 하고 싶다. 부상 관리를 잘해 시즌을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선다"며 신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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