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찬 기자] “4쿼터까지 뛰었다면 80점까지 가능했다.”

11년 전 오늘, 코비 브라이언트(38, LA 레이커스)가 경기 후 이런 말을 남겼다. 코비는 2005년 12월 2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5~2006 미국 프로 농구(NBA) 정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와 홈경기서 3쿼터만에 62점을 넣으며 팀의 112-90 승리를 이끌었다.

2003~2004 시즌이 끝난 뒤 팀 동료 샤킬 오닐이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며 레이커스의 새로운 리더로 낙점된 코비는 폭발적인 득점쇼로 NBA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2005~2006 시즌이 절정이었다. 경기당 평균 35.4득점으로 코비의 커리어 가운데 장 많은 득점(80경기 2,832점)을 기록했다. 이 시즌을 대표하는 경기가 바로 11년 전 오늘의 경기다.

코비는 32분 53초를 뛰며 31번의 슛 시도 가운데 18번을 적중하며 성공률 58.1%의 고감도 슛 감을 보였다. 3점슛은 10개 가운데 4개를 성공했고 자유투는 25번을 던져 22점을 쌓았다. 득점하는 동안 턴오버는 2개에 불과했다.

코비가 3쿼터까지 혼자 62점을 퍼붓는 동안 댈러스는 61득점만을 기록하며 4쿼터가 시작하기도 전에 스코어는 95-61로 벌어졌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필 잭슨 감독은 코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코비 '원맨팀'이었던 레이커스에서 그를 무리시킬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코비는 "오늘 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감독 뿐이었다. 4쿼터까지 뛰었다면 80점까지 가능했다"고 말했다.

코비의 이 말은 호언장담이 아니었다. 이듬해 1월 23일 토론토전에서 코비는 4쿼터까지 41분 56초를 뛰며 81점을 퍼부었다. 코비가 이날 올린 81득점은 월트 체임벌린의 100득점에 이은 NBA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코비는 '미스터 81(Mr.81)'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코비의 '리즈 시절'인 11년 전 오늘 경기에서 4쿼터까지 뛰었다면 코비는 '미스터 81' 이상의 별명을 얻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상] 11년 전 오늘, 코비 3쿼터만에 62득점 ⓒ 스포티비뉴스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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