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페네르바체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연경(28, 페네르바체)이 우여곡절 끝에 전반기를 마쳤다.

김연경은 21일(이하 한국 시간) 터키 부르사 스포츠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터키 여자 프로 배구 리그 뉠르페르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4점을 뽑으면서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페네르바체는 8승 3패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올 한 해 바쁘게 달렸다. 김연경은 지난 5월 터키 리그 일정을 마치자마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 귀국했다. 김연경은 한국의 본선 진출을 이끈 뒤 여름 내내 대표 팀 동료들과 강도 높은 훈련을 버텼다. 한국은 올림픽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메달 도전을 멈췄지만, 김연경과 여자 배구를 향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잠깐 휴식을 취한 김연경은 올 시즌 준비를 위해 다시 터키로 향했다. 팀에 복귀하니 부담이 컸다. 김연경과 공격을 이끈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25, 세르비아)가 중국 리그로 떠난 가운데 바키프방크와 엑자시바시 등 우승을 다투는 팀들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면서 전력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레프트 나탈리아 페레이라(27)가 새로 합류했지만, 오른쪽 날개가 약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지친 상태에서 팀 공격을 이끌던 김연경의 몸에 끝내 이상이 생겼다. 김연경은 지난달 19일 부르사와 경기를 치르다 복부 근육에 이상을 느꼈다. 검진 결과 복근이 손상된 상태였고, 3주 진단을 받았다. 

김연경은 팀을 먼저 생각했다. 부상 당시 터키에서 만난 그는 "저희 팀은 등록된 선수가 12명 뿐이라 한 명이라도 다치면 연습 자체가 힘들다. 경기할 때도 힘든 게 많다. 다른 때보다 올해 팀이 힘들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며 걱정했다. 

▲ 동료들과 기뻐하는 김연경(오른쪽 끝) ⓒ 페네르바체 페이스북
부상에서 회복하고 김연경이 코트에 복귀하자 페네르바체는 다시 힘을 얻었다.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이 복귀한 갈라타사라이전부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연경은 복근 부상에 이어 대상포진으로 고생했지만, 팀을 위해 경기에 나섰다.

후반기는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마르셀로 아본단자 페네르바체 감독은 "경기에서 23점 또는 24점일 때 중요한데, 지금까지 우리가 이긴 경기를 돌이켜 보면 김연경이 이런 순간에 해결사 노릇을 했다"며 팀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공격력은 물론 팀 분위기를 위해서도 건강이 중요하다. 김연경은 동료들과 장난을 치며 긴장을 풀어 주고, 상대 팀에 흐름을 뺏길 때는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실어 준다. 김연경과 6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주장 에다 에르뎀(29)은 "김연경은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좋은 에너지를 가진 친구고, 늘 팀을 위해서 경기를 뛸 때나 훈련할 때 최선을 다한다"며 엄지를 들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김연경은 "동료들이 뛰는 경기를 지켜보면서 경기를 못 뛰는 게 속상했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얻은 김연경은 22일 저녁 귀국해 1주일 정도 국내에 머문다. 김연경은 몸과 마음을 충전한 뒤 터키로 돌아가 팀의 통산 5번째 우승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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