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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문보경 멀티히트 4출루하고 뭐가 문제? 아 그런 이유라면…

작성일: 2026.09.28 04:0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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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보경. ⓒ 연합뉴스
▲ 문보경. ⓒ 연합뉴스
▲ 타구를 바라보는 문보경. ⓒ 연합뉴스
▲ 타구를 바라보는 문보경.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요하시(일본), 신원철 기자] 나올 만한 질문은 다 나왔고 답도 충실하게 했다. 그런데 문보경은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더 남은 것 같았다. "제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문보경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도요하시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에 4번 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활약을 펼쳤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8회였다. 앞 타석의 김도영이 2-1로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치자 문보경도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3-1로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5회 연속, 통산 7회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문보경은 "너무 좋다. 1점 리드는 수비하는 쪽에서 마음 편하게 하기가 어렵다. 추가점을 내려고 했는데, 변화구가 올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그대로 들어와서 대처가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보경은 8회 적시타 전에도 세 번이나 출루했다. 그런데 득점과 연결된 출루가 없었다. 한국은 계속해서 출루하면서도 점수를 내지 못해 불안한 1점 리드를 안고 경기를 치러야 했다. 문보경은 "아무래도 부담감이 있었을 거고, 슈퍼라운드 때 지기도 해서 어린 선수들이 간절한 마음을 갖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그래도 끝에서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 아시안게임 대만전 4번타자로 나선 문보경. ⓒ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 대만전 4번타자로 나선 문보경. ⓒ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2023년 항저우 대회와 비슷한 면이 있다. 결승전 상대(2023년 대만, 2026년 일본)과 대결에서 진 뒤 마지막에 설욕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패배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보경은 "살짝 걱정했던 게 있다. 2023년에는 대만전에 지고 나서 분위기가 안 좋았다. 버스에서 다들 한 마디도 안 했다. 어린 선수들 멘탈이 대단한 게, 기회가 남았다는 걸 알고 좋은 분위기로 여기까지 왔다. 경기 전에도 다 이길 수 있다, 후회 없이 하자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따. 

그러면서 "나도 아직 어린데 야수 쪽에서는 제일 형이었다.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LG에서는 늘 형들이 이끌어줬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말하기 전에 선수들이 다 파이팅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항저우 대회 때는 가요 슈이치로가 일본의 선발투수로 한국 타선을 상대했다. 올해는 불펜투수로 다시 한국전에 등판했다. 항저우 대회 때도 프로 지명 가능성이 있는 투수로 꼽혔는데 아직도 사회인 야구를 지키고 있다. '사회인 야구'의 상위권 선수는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수이기도 하다.

사실 문보경은 3년 전 가요의 구위에 대해 "처음 보고 치기는 어려운 공"이라고 말했다. 3년이 지난 뒤의 판단은 어떨까. 문보경은 "아직도 그때 그 타석은 못 잊을 것 같다. 초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돌아봤다. 문보경은 "이런 얘기도 다 이겼으니까 할 수 있는 말 같다. 졌으면 다 핑계가 됐을 거다"라고 얘기했다. 

인터뷰가 마무리되는 분위기에서 문보경이 취재진에게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줬다. 지명타자로 나온 문보경은 이날 경기를 더그아웃 아닌 다른 곳에서 봤다. 바로 불펜이다. 문보경은 "내가 밖에서 볼 때마다 안타 맞고 안 좋은 일이 벌어지더라. 그래서 불펜에 박혀있었다. 9회에는 2아웃 되고 나왔는데도 볼넷에 안타가 나오더라. 오늘은 내가 문제였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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