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에서 준비했던 선수 맞나? 롯데 만능맨의 역사적 도전, 43년 만에 KBO 3번째 '위업' 만들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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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KBO리그에 단 두 명만 보유하고 있는 역사에 도전한다. 만약 기록을 달성할 경우 무려 43년 만의 역대 세 번째가 될 예정이다.
고승민은 올 시즌에 앞서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중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 KBO로부터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고승민은 3~4월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면서, 3군에서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5월 5일 징계해제와 동시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고승민은 복귀 후 그야말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5월 한 달 동안 34안타 2홈런 15타점 타율 0.354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은 3군에서 1군 합류를 준비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후 6월 고승민의 월간 타율은 0.198로 바닥을 찍었지만, 7월 2홈런 13타점 타율 0.280으로 부활했고, 8월에는 올스타전 등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5홈런 16타점 타율 0.296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고승민은 9월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고승민은 올해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16개의 홈런을 기록 중. 남은 경기에서 4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생애 첫 20홈런의 고지를 밟을 수 있다. 한동희에 이어 고승민도 20홈런을 만들어낸다면, 포스트시즌과 연이 닿을 가능성이 희박한 2026시즌에도 무시할 수 없는 성과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런데 고승민의 기록에서 더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가 있다. 바로 병살타다.
KBO리그는 지난 1982년 출범했다. 지금까지 한 시즌을 치르면서 병살타를 기록하지 않은 선수는 많다. 하지만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병살타를 기록하지 않은 선수는 단 두 명에 불과하다. 80경기 체제였던 1982년의 규정타석은 248타석. 당시 OB베이스 김우열이 255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단 한 개의 병살타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
그 뒤를 이은 것이 바로 '국민감독'으로 불리는 김인식 전 감독이다. 1983년에는 KBO리그 팀 당 경기수가 100경기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규정타석에도 변화가 생겼다. 당시 규정타석은 310타석. 김인식 전 감독은 MBC 청룡 소속으로 100경기에 출전하며 416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병살타는 하나도 없었다. 이 기록이 두 번째다.
그리고 고승민이 역대 세 번째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고승민은 올해 징계로 30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을 제외,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나머지 모든 경기를 출전하면서, 101경기에서 447타석을 소화하는 중. 이미 규정타석을 채웠다. 그런데 417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병살타가 단 하나도 없다. 올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에서 병살타가 0개인 것은 고승민이 유일하다.
병살타가 0개라는 점은 분명 눈여겨 볼 만하다. 고승민의 주력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주자가 있을 때 최대한 병살타를 면하기 위한 팀 배팅에 신경을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 포지션인 2루는 물론 1루와 필요할 때에는 외야 글러브까지 끼면서도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의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남은 경기는 11경기. 이 기간 동안 고승민이 병살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다면, 1983년 김인식 전 감독 이후 무려 43년 만에 KBO 역대 세 번째 역사를 쓰게 된다.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 누구도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고승민이 위대한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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